0005586126_001_20251107071615028.jpg?type=w800

네이버 ‘에이전트N’ 공개

모든 서비스에 ‘AI 개인비서’
내년 1분기 쇼핑부터 도입
사용자 맞춰 검색하고 실행

반도체·車 등 제조 AX도 가속
휴머노이드 로봇 내달 첫 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단25(DAN25)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네이버]# 최근 결혼한 직장인 김미경 씨(32)씨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실행하자 첫 화면에 “신혼공간 무드 바꿔줄 조명, 같이 찾아볼까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메시지를 클릭하니 김씨가 살고 있는 ‘전용면적 59㎡ 남향 아파트’와 평소 그의 취향인 ‘화이트 앤드 우드톤’에 맞는 다양한 제품 정보를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와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전등을 구입하려고 하자 결제 직전에 “할인 가능한 멤버십이 있다”는 안내와 함께 김씨가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까지 알려줬다. 제공된 링크를 클릭하니 한 번에 가입이 끝나면서 김씨는 마음에 쏙 드는 전등을 구입할 수 있었다.

내년 초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가 도입되면 이처럼 완전한 개인별 맞춤형 쇼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6일 네이버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통합 컨퍼런스 ‘단(DAN) 25’를 열고 쇼핑과 검색 전반에 AI에이전트를 적용하고, 반도체·자동차·조선을 비롯한 국내 핵심 제조업에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래 AI 전략을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 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고도화된 ‘에이전트N’을 본격 도입한다”며 “에이전트N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사용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먼저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AI가 사용자 취향과 맥락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AI 에이전트를, 2분기에는 통합 검색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AI가 과거 사용자 검색 이력 등을 고려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에 그쳤던 검색을 실제 실행까지 가능한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네이버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단25(DAN25)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네이버]최 대표는 “통합 에이전트 단계에 이르면 사용자는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에이전트N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실행한다”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실행까지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은 만큼 네이버의 방향이 AI 시대의 사용자 경험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N 프로젝트를 이끄는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프로야구’를 검색하면 사용자가 좋아하는 팀의 소식이 먼저 노출되고, 야구장을 즐겨 찾는 팬이라면 해당 팀의 홈경기 일정을 안내해 예매까지 할 수 있도록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식”이라며 “쇼핑이나 로컬뿐 아니라 금융·정보성 검색 에이전트를 포함해 실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국내 제조업 현장에 산업별로 특화된 ‘버티컬 AI’ 솔루션을 심는 AX(AI 전환)와 휴머노이드 개발 등 AI를 로봇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도 힘을 쏟는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독보적인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 이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의 경우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와 세종시 소재 ‘각 세종’ 데이터 센터를 로봇이 활약하는 테스트 베드로 만들어 운영하고, 이달 말에는 휴머노이드인 ‘미니노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의 파운데이션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도 추진한다. 최 대표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합 처리하는 옴니(Omni) 모델과 클라우드용 대형 모델, 피지컬 AI를 위한 경량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간 1조원 이상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AI 에이전트 생태계도 만든다. 이종민 네이버 광고사업부문장은 “쇼핑, 광고, 플레이스 등 모든 사업자들을 위한 AI 솔루션인 ‘에이전트 N 포(for) 비즈니스’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그동안 분산돼 있던 사업자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사업자가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하고, 현황을 손쉽게 진단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