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KT와 혈투 끝 대역전승…벼랑 끝 위기서 집중력 발휘
페이커·오너·키리아·도란 합에 팬들 환호성T1 vs kt 롤스터 ESPORTS-KOR-LOL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T1이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전무후무한 '쓰리핏'(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은 KT 롤스터를 3대 2로 꺾고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T1은 2015년·2016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에 0대 3으로 완패하며 쓰리핏의 꿈이 무산된 바 있다.

T1 페이커 ESPORTS-KOR-LOL ⓒ AFP=뉴스1

이날 T1은 2·3세트를 연달아 KT 롤스터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세트에서 칼리스타·애니비아를 앞세워 균형을 되찾았다. 페이커의 안정적인 미드 운영, 오너의 정글 존재감, 케리아의 지원 능력이 돋보였다.

마지막 5세트에서 T1은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기반으로 중반 이후 집단 교전(한타)에서 KT에게 수 차례 대승해 최종 승리를 거뒀다. 한타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미스 포츈이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도란' 최현준 ESPORTS-KOR-LOL ⓒ AFP=뉴스1

T1의 우승은 올해 새로 영입된 '도란' 최현준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전 소속팀이었던 제우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그는 5세트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결승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KT 롤스터는이달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준결승에서 젠지를 3:1로 꺾고 창단 13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비디디' 곽보성은 대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활약했지만 T1의 노련한 팀워크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LoL은 한 팀당 다섯 명이 각기 다른 역할(탑·정글·미드·바텀·서포터)을 맡아 상대 진영의 넥서스를 먼저 파괴하면 이기는 전략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