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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11월03일 07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31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미국 노보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전 참전 소식에 디앤디파마텍(347850)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멧세라가 보유한 주요 자산은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다. 빅파마가 멧세라를 인수하면 빠른 임상 및 시판으로 거액의 마일스톤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와 지니너스(389030) 등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디앤디파마텍, 또 상한가...노보노디스크 파트너사 인수에 대한 회사 입장은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전일보다 25% 상승한 2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17만원 대에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벌써 70% 가량 올랐다. 이날은 상한가를 기록한 후 25%로 조정이 왔지만 향후 상승 여력이 더 남았다는 평가다.

주된 이유는 노보 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 제안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30일(현지시간) 멧세라에 9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제시했다. 이는 화이자가 지난 9월 제시한 73억 달러보다 20억 달러 높은 가격대다.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은 화이자의 기존 인수안을 뛰어넘기 위한 강수로 해석된다.

화이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인수 시도에 즉각 반발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화이자는 “무모하고 전례없는 행위”라고 지칭했으며, “지배적 시장 지위를 이용한 경쟁 억제 시도로 법적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적 권리를 전면 행사해 계약을 보호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인수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디앤디파마텍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이에 멧세라 이사회는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을 ‘우월한 조건’으로 판단하고 화이자에 4영업일 내 수정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 경쟁이 가열되면서 멧세라의 파트너사인 디앤디파마텍의 가치가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DD02S’ 등 6개의 신약 물질을 기술 수출한 기업이다. 2023년과 2024년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는 총 8억 35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2차에 걸쳐 체결했으며,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이 이전됐다.

멧세라가 현재 진행 중인 월 1회 투여 가능한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의 2b상 임상은 주사 횟수를 감소시켜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아밀린 유사체와 경구형 비만약도 개발 중이며, 이러한 파이프라인들은 빅파마 기업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계속 파트너사 인수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쪽으로 인수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분석하거나 하진 않았다”며 “다만 화이자는 이전에 비만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경험도 있는데 이후 신중한 검토 끝에 빅파마가 저희 기술 포함해서 인수를 검토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본다. 이는 빅파마로부터 당사의 물질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고, 빅파마 기술이전 경험이 있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지니너스도 주가 급등...이유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주가도 이날 약 15% 오른 2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셀트리온의 다중항체 신약개발 계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이 국내 다중항체 개발 회사인 머스트바이오와 면역항암제 신약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PD-1·VEGF·IL-2v 타깃 삼중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 및 글로벌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와이바이오도 PD-1×VEGF×IL-2 삼중항체 개발 중이다. 다중항체 개발 시장에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머스트바이오는 IL-2v라 IL-2 단백질을 유전적으로 변형한 것으로 파악된다.

팜이데일리는 <中 이노벤트 초대형 딜에 와이바이오로직스 삼중항체에 쏠리는 눈> 기사를 통해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다중항체 개발 현황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PD-1×VEGF에 IL-2를 더한 삼중항체 ‘AR170’를 개발 중이다. 아직 글로벌 제약사 중에 동일한 구조의 삼중항체를 개발하는 곳은 확인되지 않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서밋의 이보네스시맙이 FDA 허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내부 전임상 데이터에서 AR170이 이보네스시맙보다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지니너스 또한 9.4% 오른 22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팜이데일리에서 유료 기사로 먼저 보도한 <“6개월 걸리던 신약 검증, 3주면 끝”…지니너스 ‘인텔리메드’, 단발 계약서 후속 논의로>가 네이버 등 포털에 무료로 풀리며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면 지니너스 연구개발본부장은 “인텔리메드가 신약 개발 판을 바꾸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인텔리메드는 지니너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정밀 타깃 발굴 플랫폼이다.

인텔리메드는 기존 반복적 세포·동물실험에 의존하던 타깃 발굴 과정을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대체하면서,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고 임상 성공률까지 높이는 혁신을 입증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해당 인터뷰에 “인텔리메드는 이미 암 분야에서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향후에는 환자 맞춤형 임상 설계와 병용요법 탐색, 희귀질환 타깃 발굴 등으로 응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