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IF 2025]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
금융·제조 등 전문성 높은 산업
범용모델은 생산·효율성 떨어져
각 산업 맞춰 AI 재구성이 중요
해외 수출 때도 사회 맥락 따져야[이데일리 권하영 기자]인공지능(AI) 시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경쟁의 중심이 챗GPT와 같은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이었다면, 이제는 산업별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현장형 AI’가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범용 지식을 가진 AI는 산업 현장마다 요구되는 우선순위와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오히려 ‘지식의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정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현장에 특화된 형태로 AI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괄은 2022년 네이버 글로벌 전략 리더를 거쳐 2024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 총괄로 선임됐다. 일본 내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파트너십 구축을 주도하고 있으며, 같은 해 9월부터는 라인웍스 이사로서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 전략도 맡고 있다. 그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5)에서 현장형 AI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신 총괄은 각 산업은 고유한 프로세스·용어·업무 흐름을 갖고 있으며, 특히 첨단 산업으로 갈수록 전문성 요구 수준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LLM처럼 광범위한 지식을 보유한 AI는 이를 유지·운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현장의 실제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따라서 산업별 AI는 해당 산업의 업무 구조와 언어, 문맥을 깊이 이해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AI로 본질적 생산성 극대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는 중요한 전환 단계에 들어섰다. 소버린 AI는 국가별·산업별 특수성과 규제 환경을 반영하면서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고,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AI 접근 방식이다.
신 총괄은 “이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각 산업에서 불필요한 지식적 노이즈를 제거하고 핵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이 크게는 미·중 중심의 LLM 성능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한국이 ‘AI 3대 강국(AI 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질적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신 총괄은 “한국의 AI 경쟁력은 모델 성능이나 데이터 규모 자체보다는, 빠른 실행력과 산업 현장 중심의 실용성, 그리고 AI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은 높은 IT 인프라와 빠른 디지털전환(DX) 경험을 바탕으로 AI 학습·적용 환경이 유리하게 구축된 국가”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형 버티컬 AI는 실제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짧은 주기로 개선·적용이 반복되는 ‘현장형 AI’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형 AI, 그대로 수출하면 실패한다… 현장 맥락에 맞춘 ‘소버린 AI’가 해법”
다만 신 총괄은 한국형 AI를 해외에 적용할 때, 국내에서 구축한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하려는 방식은 오히려 현지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기술만 이전하거나 한국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업무 구조와 사회적 맥락을 깊이 이해한 뒤 그에 맞는 AI 솔루션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신 총괄은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전화와 팩스가 여전히 핵심 업무 채널”이라며 “이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전화·팩스 중심의 업무 시스템이 이미 사회적으로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를 억지로 일괄 디지털화하려 할 경우, 오히려 마찰과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프로세스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AI가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표 사례가 ‘AI콜(Ai Call)’이다. 전화 예약이나 상담을 사람이 아닌 AI가 자연어로 응대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화 중심 사회’라는 일본의 특성을 유지한 채 AI 전환을 가능하게 한 모델이다.
또한 최근에는 지자체 복지 영역에서 AI가 어르신 안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자동 보고하는 ‘네이버 케어콜’도 시범 운영 중이다.
신 총괄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 산업 생태계에 맞춘 ‘현지화된 소버린 AI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 국가에서 검증된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산업·문화·제도적 맥락에 맞게 재설계하는 ‘글로벌 AX’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소버린 플랫폼 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가들은 자국 데이터센터 내에서, 자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AI 생태계를 운영하길 원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각국이 자체적인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인재·제도가 ‘AI G3’ 성패 결정
한국 정부가 ‘AI G3’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글로벌 현장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의 관점에서 필요한 과제도 분명하다고 신 총괄은 말했다. 그는 AI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 인재, 그리고 제도를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지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괄은 “AI라는 새로운 기술 영역을 다루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선제적인 규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기업들이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은…
△숙명여대 경영학 학사 △라인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 △네이버 클라우드 일본사업총괄상무 △라인 웍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금융·제조 등 전문성 높은 산업
범용모델은 생산·효율성 떨어져
각 산업 맞춰 AI 재구성이 중요
해외 수출 때도 사회 맥락 따져야[이데일리 권하영 기자]인공지능(AI) 시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경쟁의 중심이 챗GPT와 같은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이었다면, 이제는 산업별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현장형 AI’가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범용 지식을 가진 AI는 산업 현장마다 요구되는 우선순위와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오히려 ‘지식의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정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현장에 특화된 형태로 AI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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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괄은 각 산업은 고유한 프로세스·용어·업무 흐름을 갖고 있으며, 특히 첨단 산업으로 갈수록 전문성 요구 수준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LLM처럼 광범위한 지식을 보유한 AI는 이를 유지·운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현장의 실제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따라서 산업별 AI는 해당 산업의 업무 구조와 언어, 문맥을 깊이 이해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AI로 본질적 생산성 극대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는 중요한 전환 단계에 들어섰다. 소버린 AI는 국가별·산업별 특수성과 규제 환경을 반영하면서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고,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AI 접근 방식이다.
신 총괄은 “이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각 산업에서 불필요한 지식적 노이즈를 제거하고 핵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이 크게는 미·중 중심의 LLM 성능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한국이 ‘AI 3대 강국(AI 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질적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신 총괄은 “한국의 AI 경쟁력은 모델 성능이나 데이터 규모 자체보다는, 빠른 실행력과 산업 현장 중심의 실용성, 그리고 AI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은 높은 IT 인프라와 빠른 디지털전환(DX) 경험을 바탕으로 AI 학습·적용 환경이 유리하게 구축된 국가”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형 버티컬 AI는 실제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짧은 주기로 개선·적용이 반복되는 ‘현장형 AI’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형 AI, 그대로 수출하면 실패한다… 현장 맥락에 맞춘 ‘소버린 AI’가 해법”
다만 신 총괄은 한국형 AI를 해외에 적용할 때, 국내에서 구축한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하려는 방식은 오히려 현지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기술만 이전하거나 한국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업무 구조와 사회적 맥락을 깊이 이해한 뒤 그에 맞는 AI 솔루션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신 총괄은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전화와 팩스가 여전히 핵심 업무 채널”이라며 “이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전화·팩스 중심의 업무 시스템이 이미 사회적으로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를 억지로 일괄 디지털화하려 할 경우, 오히려 마찰과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프로세스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AI가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표 사례가 ‘AI콜(Ai Call)’이다. 전화 예약이나 상담을 사람이 아닌 AI가 자연어로 응대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화 중심 사회’라는 일본의 특성을 유지한 채 AI 전환을 가능하게 한 모델이다.
또한 최근에는 지자체 복지 영역에서 AI가 어르신 안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자동 보고하는 ‘네이버 케어콜’도 시범 운영 중이다.
신 총괄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 산업 생태계에 맞춘 ‘현지화된 소버린 AI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 국가에서 검증된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산업·문화·제도적 맥락에 맞게 재설계하는 ‘글로벌 AX’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소버린 플랫폼 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가들은 자국 데이터센터 내에서, 자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AI 생태계를 운영하길 원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각국이 자체적인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인재·제도가 ‘AI G3’ 성패 결정
한국 정부가 ‘AI G3’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글로벌 현장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의 관점에서 필요한 과제도 분명하다고 신 총괄은 말했다. 그는 AI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 인재, 그리고 제도를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지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괄은 “AI라는 새로운 기술 영역을 다루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선제적인 규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기업들이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은…
△숙명여대 경영학 학사 △라인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 △네이버 클라우드 일본사업총괄상무 △라인 웍스 최고운영책임자(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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