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프리너(solo+enentrepreneur·1인 창업가)는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기반삼아 돈을 버는 이들을 지칭한다. 언뜻 보기엔 프리랜서처럼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다르다. 프리랜서가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면, 솔로프리너는 한 번 만든 수익 파이프라인이 자동으로 굴러가게 세팅한다. 한 번 만들어둔 강의·앱·디지털 상품은 온라인 채널 자동 판매를 통해 반복적 수익을 가져온다. 프리랜서가 고객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라면, 솔로프리너는 자신의 일을 시스템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인 것.

물가 오르는 속도가 월급 오르는 속도를 추월한지 오래인 현실 때문에 최근 솔로프리너에 관심 가지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창업 기업 수는 처음 100만 개를 넘어섰다. 전체 창업 기업의 약 20%에 달한다.

그렇다면 솔로프리너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이들은 공통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자동 판매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주력한다. 노션, 디자인 소스 등 각종 템플릿(양식)을 판매한다. 한 번 제작하면 무한히 판매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핵심은 AI와 자동화 툴로 생산→마케팅→결제→정산까지 운영에 들어가는 자원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AI 성능이 개선되면서 자동화 가능성은 더 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팟캐스트 등에서 “노트북 하나, 인터넷 연결, AI 에이전트 군단으로 1인 10억 달러 매출 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AI만 잘 다루면 ‘1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솔로프리너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식형 비즈니스에 도전할 수도 있다. 온라인 강의, 유료 뉴스레터, 멤버십 커뮤니티처럼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콘텐트로 바꿔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곧 하나의 미디어이자 브랜드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도 수익 검증이 빠르고 재구매 가능성도 높다.

안정기에 올라선 일부 솔로프리너들은 경제적 자유, 시간적 여유를 함께 누린다. 30대 직장인 소개팅 앱 ‘커피 한 잔’을 개발, 운영 중인 솔로프리너 김재호씨는 “대기업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받았던 월급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쉬의 뉴스레터’로 잘 알려진 김승권(활동명 조쉬) 대표는 “처음엔 월 500만 원 정도 매출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10배 이상 성장해 월 5000만원 정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솔로프리너의 삶, 장밋빛 미래만 존재하진 않는다. 자유롭게 살면서 빠르게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디지털 치킨집’만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솔로프리너가 몰리는 시장은 대체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개인 브랜딩 툴, 강의 플랫폼형 솔루션 등은 누구나 쉽게 시작하지만, 그만큼 차별화가 어렵다. 대부분 비슷한 레퍼런스를 복제한 탓에 경쟁만 심화한다는 것.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1인 창업가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솔로프리너의 연 평균 순이익은 3483만원(2023년 기준)에 그친다.

명과 암이 공존하는 솔로프리너의 실체는 대체 무엇일까. 올트먼 CEO가 말하는 ‘1인 유니콘’이 환상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솔로프리너로 자리 잡은 이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솔로프리너들이 순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솔로프리너로 생존하려면 반드시 지켜야하는 루틴도 있다는데? 팩플이 솔로프리너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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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킨집만 만든다고? ‘퇴사 후 월 2500만원’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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