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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이탈, LGU+ 희망퇴직 비용 등 여파
KT만 부동산 이익 등 선방… 4분기 불확실성 여전
이통3사 3/그래픽=김현정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40% 가까이 급감하며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해킹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74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34억원) 대비 39.82% 감소했다. 3분기 기준 3사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3분기 9050억원)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SK텔레콤이 해킹사태에 따른 매출감소와 비용증가로 이익이 급감한 데다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감소와 대규모 프로모션 비용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90.92% 줄어든 48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영향으로 1500억원의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34.27% 줄었다. KT만 부동산 일회성 이익반영과 자회사 KT클라우드 등의 선전에 힘입어 15.97% 증가한 5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이후에도 해킹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 4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8297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KT의 해킹사태와 관련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나 경찰 수사결과에 따른 과징금 및 손해배상 소송 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7일 KT의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장민 재무실장은 "3분기까지 안정적 실적을 보여왔고 2025년 연간으로도 매출성장, 수익성 개선노력, 각종 일회성 이익, 핵심그룹사 성장 등을 고려할 때 연결·별도기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존 주주가치 제고계획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T는 해킹정황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를 무단폐기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6일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KT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를 자체조치했는데 해당 서버에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IMEI(단말기식별번호) 등 정보가 저장돼 있었다. KT는 현재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범용가입자식별모듈) 무료교체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비용이 800억~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당국의 과징금 제재 등도 예상된다. LG유플러스도 해킹정황이 발생한 서버를 폐기하거나 운영체제를 재설치한 정황으로 인해 경찰로부터 입건 전 조사를 받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SK텔레콤은 4분기에 4조3091억원의 매출과 199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9%, 21.33% 감소한 수준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8월 50% 요금할인이 3분기 실적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4분기에는 부정적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