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건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채소나 과일의 색깔에 따라 암 예방 효과가 달라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흰색' 채소와 과일이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위장관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장 가판대에 빨강, 노랑, 하양, 초록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이 가득합니다.
[김혜진/인천시 남동구 : "가족들 건강을 위해서 아무래도 좀 더 신선한 거 위주로 고르고 싶어 가지고, 아이들이 과일을 좋아해서 사과·배는 일부러 신경 써서 사고 있어요."]
채소와 과일 섭취의 중요성을 암에 걸린 뒤에야 깨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암에 이어 대장암까지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이석현 씨.
하루 한 끼는 꼭 샐러드로 해결합니다.
[이석현/위암·대장암 생존자 : "양상추도 있고, 양파도 있고.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어라 해서 아침은 무조건 그냥 샐러드를 만들어 가지고 벌써 거의 한 5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채소와 과일에는 각각의 색깔마다 들어 있는 성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성인 만 천여 명을 1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흰색 채소와 과일을 하루 평균 190그램 이상 먹은 사람은 190그램을 못 먹은 사람보다 위장관암 발생 위험이 최대 41% 낮았습니다.
흰색 채소와 과일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먹는 부위가 흰색인 사과와 배, 양파와 무, 버섯 등이 포함되며 190그램은 사과 1개에 버섯 한 움큼을 더한 정돕니다.
[김정선/국립암센터 암의생명과학과 교수 : "(흰색 과채에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물질, 예를 들어서 '아피제닌'이라든지 버섯 등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하는 '베타글루칸' 등이 풍부합니다. 이런 성분들이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염증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 균형 개선을 통해서도 암 발생을 억제하는…."]
그런데 흡연자만큼은 당근이나 단호박 같은 주황색·노란색 채소가 위장관암 위험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술을 즐기는 사람의 경우엔 토마토나 포도 같은 빨간색·보라색 채소·과일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담배와 술이 체내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를 줄여주는 비타민C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석/가천대길병원 외과 교수 : "(암에 걸린 분들은) 가공식들을 많이 드시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섭취량이 좀 떨어져 있는 거를 볼 수 있고. 그래서 이런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식품만으로 암을 완벽히 예방하는 '매직 푸드'는 없습니다.
다양한 색의 과일과 채소를 매일 충분히 섭취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습관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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