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관련 상담 178건…10대 계정대여 피해도 늘어
방미통위 "외부 사이트 회원가입 요구 시 즉시 의심해야"(방미통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포장 알바'나 '단기 근무' 등의 구인 광고를 내세워 개인정보를 빼내고, 이를 이용해 소개팅 앱에 무단 가입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단기 근무', '재택근무', '포장 알바' 등의 문구로 지원자를 모집한 뒤, 지원자에게 외부 사이트 회원가입을 요구해 생년월일·휴대전화 번호·인증 번호 등을 탈취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탈취된 개인정보는 소개팅 앱에 무단 가입시키거나 '로맨스 스캠(이성적 호감을 가장한 금융사기)' 등에 악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A 씨는 중고 거래 앱에서 포장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얼마 뒤 '소개팅 앱 회원가입 완료' 문자를 받았다. 본인 명의의 계정이 사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즉시 탈퇴를 진행했다.

올해 1~10월 '온라인피해365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은 총 178건에 달한다. 이 중 162명은 무단 가입 사실을 인지하고 상담을 거쳐 탈퇴 조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정을 빌려주면 금전 지급' 등을 제시해 계정을 대여받은 뒤 사기 거래에 악용하는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무심코 계정을 빌려주다 피해에 연루되는 사례가 3분기 중 다수 발생했다.

방미통위는 계정도용 및 계정대여 관련 구체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구직 시 등록된 사업자 정보 확인 △외부 사이트 회원가입 요구 시 사기 의심 △소개팅 앱 등 무단 가입 시도 주의 △개인정보 악용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경찰 신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미통위는 향후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새롭게 발생하는 피해 사례를 예방하고 국민이 안전하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피해365센터' 등을 통한 상담 및 지원, 피해상담 방법 안내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