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업체 지니언스는 10일 ‘국가 배후 위협 조직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대상 원격 초기화 전술’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코니’의 공격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해킹 조직은 우선 국세청을 사칭한 메일을 보내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컴퓨터를 탈취했다. 해당 공격으로 설치된 악성 코드는 피해자 컴퓨터 시스템에 장기간 은밀하게 잠복하며, 추가 악성 코드를 설치하는 등 해커가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원격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해커는 이후 구글 계정과 해당 계정에 복구 이메일로 등록된 네이버 계정 정보를 확보한 뒤,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인 ‘내 기기 허브’로 연결된 다른 단말기를 조작할 수 있는 권한까지 탈취했다. ‘내 기기 허브’는 구글 계정을 기기에 추가하는 경우 자동으로 사용이 설정되는 기능이다. 원격으로 기기를 찾거나 잠글 수 있고, 기기 초기화도 가능하다. 해커는 이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의 안드로이드 기기(스마트폰, 태블릿)를 강제로 초기화시켰다.
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센터장은 “이런 수법은 기존 국가 배후 해킹 공격에서 전례가 없다”며 “유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 계정 등의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추가 인증 수단을 설정해 계정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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