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432319_001_20251110184809606.jpg?type=w800

가입자수 2분기째 줄어 3636만명
경기 부진에 광고 시장 규모 20%↓
SK브로드밴드 영업익 3.4% 늘고
스카이라이프·헬로비전 매출 하락
3사 희망퇴직 실시 비용감축 사활
SK브로드밴드·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3사가 올해 3·4분기 실적 개선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 감소 등 핵심 수익원인 미디어 관련 실적 부진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희망퇴직 등 고강도 비용 감축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영업이익 늘었지만 시장 쪼그라들어

10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2025년 3·4분기 연결 매출 246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비용 효율화,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자회사 콘텐츠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3.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2469억원으로 3.9% 감소했다.

LG헬로비전은 3·4분기 매출 2985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늘었지만, 매출은 7.7%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 수익을 보면 비중이 가장 큰 방송이 12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1275억원) 대비 3.7% 줄어들었다. 미디어·기업간거래(B2B)를 포함한 지역기반사업도 537억원에서 528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방송 분야 신사업인 렌탈 수익은 이 기간 332억원에서 495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브로드밴드는 3·4분기 영업이익이 890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유료방송업계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이미 미디어 환경 주도권은 방송사에서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6만명으로, 올 상반기 대비 1만 9964명 감소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경기 하락으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도 뼈아프다. CJ ENM은 최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국내 방송·광고시장 규모가 20%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非빙송 분야로 사업 확장

유료방송 3사가 비방송 분야로 신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지만, 고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3사 모두 올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OTT에 비해 불리한 규제 환경도 문제로 꼽힌다. 유료방송은 지상파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매 7년마다 재허가·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해 기업 자율성과 행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 같은 유료방송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구체적인 입법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통신사 해킹 등의 굵직한 이슈에 밀려 유료방송 규제 완화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린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