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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사옥 전경 / 사진 제공 = 하이브
하이브가 3분기에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적자전환한 이유는 신인 가수 지식재산권(IP) 출시와 북미 지역 구조조정, 라틴 시장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한국에서 성공한 팬덤 기반 IP 사업을 전 세계 시장에 이식할 방침이다. 콘텐츠 제작·마케팅 확대 등 초기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IP 확대 투자에 관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팬덤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272억원을 기록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4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769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탓이다.

영업비용이 증가한 주요 이유는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가 데뷔하면서 콘텐츠 제작, 마케팅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통 성공한 가수 IP는 데뷔 뒤 2~3년이 지나야 매출을 제대로 내기 시작한다. 2~3년 동안 앨범 발매를 지속해야 음원·음반·제작상품(굿즈)을 소비할 팬덤이 생기고, 대규모 공연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월드 투어를 진행하려면 몇 시간 동안 콘서트를 채울 수 있는 다수의 발매곡이 있어야 한다. 이런 IP 사업 구조에서 신인 가수 데뷔 초기엔 뚜렷한 수익 없이 투자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남미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영업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보이 그룹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 밴드 무사(MUSZA) IP를 확보했다. 이 CFO는 "글로벌 IP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지역에 진입할 때 초기 투자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지만, 나름 시스템이 안정된 뒤엔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엔 남미 지역 투자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하이브는 내년 BTS 활동 재개를 앞두고 이번 분기에 미국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하이브는 현지 법인 하이브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북미 IP 사업 거점으로 삼은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북미 사업을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레이블 중심의 IP 통합 비즈니스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라고 것이 하이브 설명이다. 또 하이브는 구조조정 비용은 일회성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내년 1분기에 가장 강력한 IP인 BTS가 활동을 재개한다. 이재상 대표는 "시장 변화를 만들면서 팬덤 비즈니스를 다른 나라에 이식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이브 2025년 3분기 실적요약(단위:백만원) /사진= 하이브 IR 보고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