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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속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냉각솔루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 기회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 독일 기업 인수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플랙트의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의 제품·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플랙트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플랙트는 특히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해 공기냉각·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솔루션 및 고성장하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최근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 급격한 수요에 맞춰 고성장이 예측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플랙트의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상위 공급업체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LG 연이은 사업 수주

LG전자도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건설되는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억 원 규모의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 공급을 확정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에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와 공기조화기 공급도 확정했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편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5’에 참가해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AI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원 LG’ 통합 솔루션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