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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온라인 설문…‘친구탭’ 개편에 90% 이상 부정 평가
▲카카오톡 이미지
카카오톡이 소셜미디어화하거나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기능을 확장하는 변화에 대해 10명 중 8명 이상 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1일 카카오톡 경험이 있는 20~60대 1000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는 언론재단 양정애 책임연구위원과 김창숙 선임연구위원이 담당한 '미디어서베이' 2025년 6호에 게재됐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86.1%는 최근 카카오톡의 전반적 변화에 대해 "하나의 앱에 너무 많은 기능을 담아 다소 복잡하고 혼란스럽다"고 했다. 82.4%는 "메신저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지면서 특색이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서베이' 2025년 6호
"미디어 환경을 고려하면 종합 플랫폼으로의 발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응답률은 61.2%인 가운데, "기존에 쓰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게 돼 더 편리해지는 느낌"이라는 응답률은 38.1%에 그쳤다. 특히 '편리해지는 느낌'에 '매우 동의'하는 경우는 4.9%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의 최근 변화를 대체로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인식하면서도, 실제 이용 경험 측면에서는 복잡성 증가와 본래 정체성의 약화에 따른 피로감·혼란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카카오톡이 지난달 말부터 '채팅' 탭 상단에 '챗GPT(Chat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 것에 대해선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 사용이 높을 것이라는 반응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능을 자신이 가끔이라도 사용할 것 같다는 경우가 49.3%로,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률(50.7%)과 유사했다. 타인의 사용에 대해 "일부가 사용할 것 같다"는 과반인 52.8%, "대부분이 사용할 것 같다"는 13.7%의 응답률을 보였다.

카카오톡의 'AI 기능 본격 도입' 계획에 대한 기대를 물었을 때에는 "기대 안 된다"가 52.9%, "기대된다"가 47.1%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서베이' 2025년 6호
카카오톡이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으로 개편한 것에 10명 중 9명 꼴로 부담스럽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편된 버전의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응답자 689명에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내 활동이 친하지 않은 사람에 게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90.9%),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90.1%)는 응답률 모두 90%를 넘겼다.

반면 긍정 평가 응답률은 20% 선에 그쳤다. "친구들 소식에 하트, 댓글 등으로 쉽게 소통할 수 있어 편리하다"가 20.9%, "친구들 근 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20.5%로 집계됐다.

언론재단의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9일~11월2일 카카오톡 이용 경험이 있는 20~60대 1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조사 안내 이메일은 9821명에게 발송됐고 1457명이 조사 페이지에 접속했다. 성별·연령대·거주지역별 할당, 카카오톡 이용 경험이 없어 조사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간에 자진 중단한 이들을 제외하고 응답을 완료한 사람은 1136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