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940429_001_20251112070111013.jpg?type=w800

7년간 개발한 대형 프로젝트
지스타 메인 스폰서 맡아 아이온2 홍보
침체 빠진 엔씨 실적 반등 노려

엔씨소프트가 11월 출시할 예정인 신작 게임 ‘아이온2’. /엔씨소프트 제공
실적 부진에 빠진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아이온2’를 조만간 출시한다. 지난해 창사 이후 두 번째 적자를 낸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흥행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는 이 회사가 가진 게임 개발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 만든 게임”이라며 “이용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게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아이온2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7년간 개발한 신작 게임 ‘아이온2’

엔씨소프트는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인 ‘아이온2’를 11월 19일에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무려 7년간 개발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만든 대형 프로젝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박병무 대표를 공동 대표로 영입한 이후 김택진 창업자가 사실상 게임 개발 업무에만 집중해왔다”면서 “이용자들과 애널리스트의 반응이 좋아 사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아이온2 서버 및 캐릭터 이름 선점 이벤트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1~2분 만에 전 서버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아이온2의 초기 일매출이 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 예상 총매출액은 5964억원”이라면서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아이온2의 전작인 ‘아이온’은 2008년 출시 후 160주 연속 PC방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출시 4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에 이어 아이온2까지 흥행시키기 위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도 맡았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지스타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데 엔씨소프트는 300부스 규모의 최대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지스타 행사가 아이온2 공식 출시 직전에 개최되는 만큼 이번 행사가 최종 쇼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게임 개발진이 ‘사전 다운로드 및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를 소개하는 특별 생방송까지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홍보에 총력전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아이온2 홍보전에 나선 것은 그만큼 회사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실적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2조5718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5781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2022년에는 5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0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창업 이듬해인 1998년 이후 두 번째 연간 영업손실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반드시 성공시켜 실적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병무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6년도 매출 목표를 최소 2조원으로 설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성공을 위해 나머지 신작 게임의 발표 일정도 모두 내년으로 연기했다. 아이온2 마케팅에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 넥슨과 함께 2N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국내 게임사 매출 4위까지 내려앉았다”며 “엔씨소프트의 자존심을 건 ‘아이온2’의 성공 여부가 하반기 게임업계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