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테슬라, 애플 ‘카플레이’ 도입”
테슬라 전용 운영체제 위에 별도 창 탑재
머스크, 애플과 ‘전략적 화해’ 흐름
테슬라 전용 운영체제 위에 별도 창 탑재
머스크, 애플과 ‘전략적 화해’ 흐름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내부적으로 카플레이 지원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카플레이를 테슬라 전용 운영체제(OS) 위에 별도 창 형태로 탑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는 애플 소프트웨어가 차량 전체 인터페이스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닌 ‘부분 적용’으로 테슬라의 고유 UI·내비게이션·웹 브라우저 등 기존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테슬라가 카플레이를 적용하더라도 자율주행 기능 ‘FSD(Full Self-Driving)’ 등 핵심 시스템은 애플 환경과 연동되지 않는다. 사용자는 FSD 이용 시 기존 테슬라 내비게이션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카플레이는 아이폰 화면을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다. 2014년 출시 이후 글로벌 완성차 대부분이 지원하는 사실상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운전 중 메시지, 음악, 지도, 음성비서 서비스 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다.
맥킨지가 2024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차량 구매자 중 약 3분의 1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미지원 시 해당 차량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 역시 이 같은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이번 결정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머스크는 그동안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또한 애플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을 추진하던 시기 테슬라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한 데 대해 반발해 왔다. 실제로 테슬라는 앱스토어 접근을 허용하거나 카플레이를 탑재해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지속해서 거절해왔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애플은 지난해 전기차 개발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테슬라 차량 판매도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지적해온 카플레이 미지원 문제를 더는 외면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