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얼라이언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플랫폼 '지큐브(gcube)'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부문 혁신상(CES 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선정해 수여하는 글로벌 기술상으로, 이번 수상은 한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분산형 GPU 인프라 기술이 국제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GPU 자원은 비용 부담과 인프라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스타트업, 연구기관, 콘텐츠 제작 플랫폼 등 많은 주체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기존 클라우드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자원을 집중시키는 구조로, 소수의 대형 사업자가 가격·공급 측면에서 우위에 서는 산업적 편중이 존재했다.
지큐브는 이러한 구조를 벗어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휴 GPU 자원을 연결하는 '분산형 네트워크' 기반 AI 인프라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큐브를 개발·운영하는 데이터 얼라이언스는 기업 미사용 서버, 전국의 유휴 데스크탑 고성능 GPU, 개인 게이밍 장비 등 그동안 활용되지 않고 남아 있던 GPU 장비를 하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통합한다. 참여된 자원은 표준화된 컨테이너 실행 환경과 분산 GPU 스케줄러를 통해 AI 개발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를 통해 AI 개발자는 기존 클라우드 대비 최대 90% 절감된 비용으로 대규모 모델 학습 및 추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GPU 제공자는 별도의 기술적 관리 없이 자원 공유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구조는 단순한 비용 최적화에서 나아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실현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은 막대한 전력 소비와 장비 폐기 문제를 야기하는데, 지큐브는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이러한 환경적 부담을 줄인다.
지큐브의 혁신성은 기술적인 운영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여러 위치에 분산된 GPU 자원을 하나의 연산 풀로 묶기 위해서는 성능 편차 조정, 네트워크 지연 최소화, 자동 장애 감지 및 전환 등 복합적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지큐브는 자체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엔진과 웹3 정산 시스템을 결합해, 자원 제공자에게 기여도 기반 보상을 투명하게 분배하고 사용자는 안정적인 연산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CES 심사단은 이 점을 높이 평가했다.
gcube는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이미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공급 측에서는 전국 중소형 및 대형 IT 인프라 자회사가 참여하며 수요 측에서는 AI 개발 아카데미, 대학 연구실, AI 스타트업, 생성형 콘텐츠 제작 플랫폼 등이 지큐브를 이용해 대규모 모델 학습, 이미지·영상 생성, 데이터 처리 등 고성능 연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 주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Try Everything 2025'에서 'Global AI Impact Award'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CES 수상을 통해 기술적 혁신성과 사회적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게 됐다.
이광범 데이터얼라이언스 대표는 “이번 CES 수상을 계기로 북미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강화하고, 분산형 GPU 네트워크를 세계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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