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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X’ 촬영 모습 [SNS]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결국 또 당했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그대로 유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개되자마자 압도적 1위에 오른 ‘친애하는 X’가 유출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 콘텐츠 불법 사이트 ‘000’에 ‘친애하는 X’가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에서 ‘000’를 검색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접속해 무료로 ‘친애하는 X’를 볼 수 있다.

‘친애하는 X’는 지난 6일 공개되자마자 공개 첫 주말(11월 7일~9일 기준)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19금 파격 소재로 화제가 되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HBO Max TV쇼 부문에서 홍콩·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 등 7개 국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일본 디즈니+ 및 미국 비키(Viki)에서도 각각 3위까지 오르며 글로벌 차트를 장악했다.

‘친애하는 X’ [사진 티빙]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화제작들이 공개되자마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출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초비상이다.

불법 사이트 유출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민감’ 상황이다.

앞서 넷플릭스 올 최대 화제작 ‘오징어게임3’, ‘피지컬:아시아’, 디즈니+ ‘북극성’ 등 거액을 투자한 작품들이 잇따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출됐다. K-콘텐츠의 피해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저작권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법 시청 행태가 한층 지능화되면서 합법 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애하는 X’ [사진 티빙]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사례인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누누티비’의 경우 2023년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 명 이상으로, 당시 넷플릭스(500만 명), 웨이브·티빙(300만 명대)의 국내 유료 가입자보다 많다.

이로 인해 추산된 저작권 피해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OTT의 콘텐츠를 불법 복제해 무료로 제공하며, 도박·게임 등 불법 광고로 수익을 냈다.

한편 ‘친애하는 X’는 반지운 작가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파멸 멜로 서스펜스다. 밑바닥 인생에서 정상의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본모습을 감춘 여성 백아진과 그녀로 인해 무참히 짓밟힌 사람들의 얘기를 펼쳐낸다.“진짜 소름 돋는다” “미쳤다” “초대박” 등 기대감이 폭발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