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년부터 대대적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협력을 비롯해 AI 에이전트 기술 활용 등 요소별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김인숙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6회 공공솔루션마켓'에서 '산업 AI 비즈니스 특성과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글로벌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우리나라가 산업 AI를 위해 소버린 AI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결국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AI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조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와 달리 다양한 국내외 커뮤니티를 통해 이해관계자가 모아져야 제대로 된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글로벌 협력 주요 사례 중 하나로 유럽의 '가이아-엑스(X)'를 언급했다. 가이아-엑스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데이터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데이터 주권 확보 프로젝트다.
김 위원은 “이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대구시를 중심으로 이지스, 인터엑스 등 데이터 전문기업이 함께 참여해 독일과 함께 국내 지자체 최초 가이아-엑스 연계 실증 협력 사례를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일본도 NTT 데이터를 중심으로 가이아-엑스에 협력하는 등 AI 시대에는 글로벌 협력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정부 지원 등 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보통 사업 3년차때쯤 글로벌 협력을 진행하는데 처음부터 글로벌 협력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오픈소스나 오픈스탠다드로 작게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최대 화두중 하나였던 'AI 에이전트'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송동근 행정안전부 사무관은 'AI 에이전트 시대, 공공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그동안 전자정부, 디지털정부 등을 통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음에도 국민이 체감하는 공공 서비스는 여전히 불편하다”며 “AI 에이전트 기술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혁신하고 국민이 체감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사무관은 “예를 들어 '주민등록등본 발급해줘'라고 자연어로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모든 복잡한 절차를 대신 수행해 발급을 완료해주는 서비스 구현부터 시작하려 한다”며 “이사, 출산 등 생애 주기 이벤트별로 필요한 다수의 공공 서비스를 한 번의 요청으로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구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지난 10월 말 네이버, 카카오와 '공공 AI 에이전트 기반 공공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송 사무관은 “이제 공공 서비스가 점점 AI 에이전트화 될 것으로 예상돼 민간 에이전트와 공공 에이전트를 상호 연계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며 “AI 에이전트 시대는 정부나 특정 기업 홀로 열어가는 것이 아니라 공공과 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열어가야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공공솔루션마켓은 민간 최신 기술을 알리고 공공의 정보화 전략 등을 공유하는 민관 모두를 위한 자리이다. 더존비즈온, 엔키아, 가온아이, 굿모닝아이텍 등 국내 IT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이 참여해 발표와 전시 등을 통해 최신 기술을 공유했다. 매번 1000여명 가량 전문가와 관계자가 모여 활발한 소통도 이어간다.
신우찬 공공부문발주자협의회장은 환영사에서 “공공 정보화 시장 최신 트렌드와 혁신 솔루션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발주자가 기술과 혁신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통해 현명하고 미래 지향적 발전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일권 행안부 공공지능데이터 국장은 “정부가 공공 AI전환(AX)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공공 혼자만이 할 수 있는것이 아니고 민간의 창의와 기술이 필요하다”며 “민간 창의와 기술이 공공 서비스 전반에 확산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 기관의 실질적 수요와 민간 기업의 창의적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이 자리가 민주주의와 과학이 만난 민관 협력의 현장이라 생각한다”며 “공공솔루션마켓이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적 교류와 협력 문제 해결의 장으로 계속 전진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택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공공솔루션마켓은 민관이 공공 서비스 혁신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색의 출발점”이라며 “공공 혁신을 이끄는 의미 있는 장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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