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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대신 불러주고 건강검진 예약까지
디지털 소외계층 맞춤형 서비스 탈바꿈
114 번호안내 90주년을 맞아 KTis가 114 서비스의 과거와 현재를 한 화면에 담았다. KTis 제공

네, 고객님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 114가 올해로 아흔 살이 됐다. 일제 강점기인 1935년 경성중앙전화국의 '전화교환 안내'부터 시작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현재까지도 꾸준히 우리 옆을 지켜온 셈이다. 특히 114 번호안내 서비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생활 밀착서비스까지 제공해 디지털 소외계층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14일 114를 운영하는 KTis에 따르면 114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0만 건가량의 문의 전화를 처리하고 있다. 관공서, 병원, 상점 등 생활 속 모든 번호를 안내하던 2000년대 초반 연간 10억 건에 비하면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이용량이 감소하면서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들이는 정성은 예전보다 풍성하다. 되레 디지털 시대에 맞춰 114는 생활대행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14 카카오T 택시 대신 불러주기'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114 상담사가 전화를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하고 대신 택시를 호출해준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배차 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으며 6개월 만에 누적 4만5,000건의 이용을 기록했다. 재이용률도 20%를 넘어서며 충성 고객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서비스인 '국가 건강검진 예약'은 검진 대상자가 114에 전화하면 상담사가 인근 기관을 찾아 일정을 대신 예약해주는 방식으로 전국 200곳 이상과 제휴해 특히 고령층 이용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검진을 놓칠 뻔했는데 114 덕분에 예약을 마쳤다", "노인들이 손쉽게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감사 인사를 상담사들이 자주 받는다고 KTis는 귀뜸했다.

114의 영역은 전화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넓어졌다. KTis는 '114온'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업자등록번호 조회, 스팸·보이스피싱 번호 확인, 민생지원금 가맹점 검색, 관공서 안내 등 실생활과 안전에 밀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8만 명 이상이 방문해 안심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박우식 KTis 마케팅본부장은 "114는 단순한 전화 안내를 넘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성장한 사회적 연결망"이라며 "앞으로도 정보 접근이 어려운 분들에게 가장 가까운 창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