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LC 출신’ 김민기 아정당 대표·신창환 고려대 교수 인터뷰
한경협 경제 동아리, 23년간 수료생 6000명 배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
한경협 경제 동아리, 23년간 수료생 6000명 배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
| 김민기(왼쪽) 아정당 대표와 신창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1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2회 기업가정신발전소 TALK 라이브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공대생이 경제 동아리에서 뭐하나 싶었는데 그게 고유 경쟁력이 됐습니다”(신창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건축공학을 전공하던 제게 경제 동아리는 사업의 언어를 처음 가르쳐준 곳입니다” (김민기 아정당 대표)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대학생 경제교육 동아리 ‘YLC(영리더스클럽)’를 운영 중이다. 23년이 지난 현재 YLC를 거쳐간 수료생만 약 6000명에 달한다.
YLC에서 시장경제 원리를 배우고 각종 세미나와 토론에 참여하며 꿈을 키워나갔던 대학생들은 지금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2017년 당시 SK하이닉스의 최연소 사외이사로 합류해 주목을 받았던 신창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최근 배우 원빈이 광고모델로 나서 유명세를 탄 아정당의 김민기 대표 역시 YLC 출신이다.
YLC 대학생들에게 롤 모델이 된 두 사람은 지난 13일 후배들을 찾아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에 앞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YLC 활동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재학하던 신 교수는 ‘전공이 달라도 환영한다’는 홍보 포스터 문구를 보고 YLC에 지원했다.
신 교수는 “경제학 비전공자였던 제게 YLC에서 진행한 세미나와 토론은 도전이었다”면서도 “당시 ‘기술 기업은 기술력이 최고면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토론을 통해 시장 타이밍, 비즈니스 모델, 투자 전략, 고객 가치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던 김 대표도 12년 전 YLC 지원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김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와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즈니스’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배웠다”며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나 상품이 있어도 고객의 행동 심리, 구매를 막는 허들, 시장 타이밍 등을 파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공대생이었던 두 사람은 YLC 활동이 기업가정신을 기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사회에 나가면 ‘기술만 잘하는 사람’은 넘쳐난다. 기업과 시장을 이해하고, 경제 원리로 사고하는 인재가 진짜 리더가 된다”며 “YLC가 없었다면 저는 훌륭한 기술자로 남았을지 몰라도 산업의 큰 그림을 보는 리더는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도 “YLC는 아정당을 설립할 때 큰 자산이 됐다”며 “현재 아정당을 운영하며 ‘고객의 시간을 아껴 전환을 만드는’ 실행 중심의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YLC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신 교수는 “전공이 다르다고 움츠러들면 안 된다. 여러분의 전공과 YLC에서 배우는 시장경제를 융합하면 그것이 자기만의 경쟁력이 된다”고 했다.
김 대표도 “전공이 다르다고 해서 절대 지원을 주저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건축 공학이라는 전혀 다른 전공이 결국 저희 사업의 독보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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