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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포켓’에 아이폰 에어를 집어넣은 모습.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케이스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33만원이라는 고가에 출시했지만, 국내외에서 디자인이 양말, 스타킹 같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애플은 이달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대표 패션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와 협업한 ‘아이폰 포켓’을 선보였다. 아이폰을 집어넣어 가방처럼 메고 다니거나, 키링처럼 가방에 장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애플은 “‘한 장의 천’ 이라는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라며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 소지품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일체형 3D 구조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 포켓’.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이세이 미야케는 애플의 공동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즐겨 입었던 브랜드다. 잡스는 리바이스의 청바지와 함께 이세이 미야케의 검은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아이폰 등 애플의 신제품을 소개해 왔다.

아이폰 포켓은 숏 버전 23만9000원, 롱 버전 33만9000원으로 출시됐다. 숏 버전은 8개 색상, 롱 버전은 3개 색상으로 구성됐다. 14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일부 애플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 포켓을 두고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임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디자인 또한 이상하다는 평가 나온다.

애플의 파인우븐 소재 케이스가 흠집이 난 모습. [유튜브 갈무리]


“30만원짜리 양말”이라는 발언뿐만 아니라, “소매치기가 훔쳐 가기 쉬워 보인다”는 우려도 등장했다. 맷 나바라 소셜 미디어 분석가는 BBC 인터뷰에서 “애플이 브랜드 충성도의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전에도 고가의 액세서리를 출시한 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폰15 시리즈와 함께 선보였던 파인우븐 소재의 케이스는 가죽을 대체하는 친환경 케이스로 8만5000에 판매됐다.

파인우븐 소재 케이스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보기에 지저분해 보이고 내구성 역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얼룩과 긁힘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결국 파인우븐 케이스는 시장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