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년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재혼 황후’ 출연진. [디즈니플러스]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플릭스 흥행 배우, 디즈니에 다 모였다?”
디즈니플러스(이하 디즈니)가 2026년 ‘라인업’을 발표한 가운데, 넷플릭스 대표 흥행 배우들이 대거 디즈니 작품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최대 8억원에 달했던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를 3억으로 줄여 배우 ‘몸값’을 낮췄다. 넷플릭스에 집중됐던 ‘배우 쏠림’이 디즈니 등 타 OTT로 분산되는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OTT업계에 따르면, 디즈니가 최근 공개한 2026년 라인업 출연진 중에 넷플릭스 흥행작을 탄생시킨 유명 배우들이 대거 포함됐다.
디즈니가 내년 공개하는 ‘재혼황후’에 출연하는 주지훈이 대표적이다. 주지훈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중증외상센터’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넷플릭스 흥행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신민아도 올해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악연’에 출연한 바 있다. 두 배우 모두 넷플릭스에서 플랫폼을 옮겨 내년엔 디즈니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 올해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아이유는 내년에는 ‘21세기 대군부인’으로 디즈니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디즈니플러스] |
올해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폭싹 속았수다’ 주연배우 아이유 역시 ‘21세기 대군부인’으로 내년엔 디즈니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은 MBC 방영과 함께 디즈니 공개를 확정 지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 이루어질지니’에 출연한 배우 수지도 디즈니 작품을 선택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현혹’이 내년에 공개된다.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수지는 반세기가 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여인 송정화로 출연한다.
| 내년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현혹’에 출연하는 배우 수지 [디즈니플러스] |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표작 배우들이, 내년엔 대거 디즈니에서 작품을 선보이면서 OTT 업계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이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최대 ‘8억원’에 달하는 회당 출연료를 제시하며 유명 배우들을 ‘쓸어 담듯’ 오리지널 작품에 섭외했다. 배우들의 ‘넷플릭스 쏠림’이 극심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높아진 배우들의 ‘몸값’으로 제작비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는 중소형 제작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주 원인으로도 지목돼왔다. 결국 최근 넷플릭스는 회당 출연료 상한가를 ‘3억원’으로 낮췄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배우 쏠림’이 해소되고 타 OTT로 출연이 분산되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우들의 ‘넷플릭스 선호’가 상대적으로 해소되면, 다양한 OTT 플랫폼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절치부심’으로, 유명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킨 디즈니가 내년 맹추격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만큼의 자본력과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가졌지만 유독 OTT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현재 디즈니의 국내 점유율은 약 6%로 넷플릭스(41%), 쿠팡플레이(22%), 티빙(17%), 웨이브(7%)에 밀려있다. 디즈니의 내년 라인업이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만큼, K-콘텐츠를 앞세워 내년이 점유율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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