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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첫 우주 발사체 사업으로, 성공할 경우 한국도 ‘뉴스페이스 시대’ 주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 9월 16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4차 발사를 앞두고 최종 시험을 위해 기립해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슨 일이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14일 언론 간담회를 열고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탑재 위성별 주요 임무를 공개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현재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의 1·2단 결합과 위성 13기 탑재가 완료된 상태”라며 “앞으로 발사체 3단과 결합하는 총조립 작업을 진행한 이후 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오는 27일 새벽 0시 54분부터 1시 14분 사이에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확한 발사 시각은 26일 확정된다. 다만 기상과 기술적 문제 등 돌발 변수로 발사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의 신호탄이란 의미가 있다. 1~3차 발사체는 항우연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이번 4차 발사체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 다만 발사 자체는 여전히 항우연이 주관한다.

우주로 배송되는 위성 13기
누리호에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소형 위성(큐브 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이 실렸다.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땐 주탑재 위성을 포함해 총 8기의 위성이 실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는 탑재체 3개가 실린다. 한림대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각각 제작한 탑재체는 우주 환경 심혈관 질환 연구, 오로라 관측, 우주 플라스마 측정 임무를 맡게 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기 소형 위성은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자체 제작했다. 우주의약 전문 기업 스페이스 린텍이 제작한 소형 위성 ‘BEE-1000’은 암 치료제 성분을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결정체 형태로 만드는 실험을 진행한다. 우주로테크가 만든 ‘코스믹’(COSMIC)은 위성 안에 달린 자체 폐기 장치를 이용해 자체 폐기되는 실험을 진행한다. 우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방법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쿼터니언의 위성 ‘퍼셋-01’은 제주도와 남해 연안의 해양 쓰레기를 탐지한다. 이 밖에도 서울대(스누글라이트3), 세종대(스파이론), 인하대(인하 로샛), KAIST(케이히어로), 코스모웍스(잭-003, 잭-004),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트리샛), 항우연(E3 테스터), 한컴인스페이스(세종 4호)가 제작한 소형 위성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배송된다.

디데이 발사 성공 가능성은?
누리호는 이번에 처음으로 야간 발사에 도전한다. 주탑재 위성이 오로라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6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까지 진입해야 해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의 위치상 위성이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최적의 발사 시점이 새벽 1시 전후다. 어두운 환경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작업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시간대라는 점이 부담이다. 누리호는 1차 발사는 실패했고, 2차와 3차 발사는 기술적 문제로 1~2차례 연기된 바 있다. 4차 발사가 예정된 시기 발사에 성공하려면 기상 조건과 기술적 변수 등이 관건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봐도 발사 시점 연기는 굉장히 흔한 사례”라며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보완해서 100% 완벽한 상황에서 발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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