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 공개모집은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후보군을 꾸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6개월 이상·0.5% 이상 지분 보유), 사내 후보 추천 등 네 가지 경로로 후보를 확보하고 있다.
지원 접수 마감 이후에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1차 심사를 진행해 후보군을 압축한다. 이어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이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현재 지원자는 10여명 안팎인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 임원 다수가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 전문경영인의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구현모 전 KT 대표가 이번 공모에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후보 구도가 일부 재편되는 분위기다. 구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KT의 역사·문화·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내부 인재 중심의 선임 기조를 강조했다.
KT는 차기 CEO에게 기업가치 제고 역량, 조직 리더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 대한 이해, 임직원 소통 능력 등 요건을 제시했다. 최근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피해 논란으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된 만큼 네트워크·보안 인프라에 대한 전문성도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AI(인공지능)·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 사업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신성장 전략을 주도할 역량도 핵심 조건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연이어 보안 리스크와 조직 불안 요인을 겪으면서 차기 CEO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신뢰 회복과 미래 사업 전환을 책임질 '전환기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며 "내부 안정과 외부 혁신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택하느냐가 선임 과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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