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차기 CEO(최고경영자) 공개모집 접수가 마감됐다. KT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연내 최종 후보 1명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1개월여 기간 치열한 검증이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KT 등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12일에 걸쳐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0.5% 이상 지분 6개월 이상 보유), 사내 후보 추천 등 경로로 신청자를 접수했다.
지원자는 20명에서 3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섭 현 KT 대표를 선임하기 위한 공모에서도 20여명이 응모했었다. 내부 임원 다수가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 전문경영인의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KT 현직 인사 중에서는 이현석 현 커스터머부문장 등이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및 KTF 출신 인사로는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남규택 지누스에어 부회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윤경림 전 KT 사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이 응모했거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인사 출신 입후보자로는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구현모 전 KT 대표가 이번 공모에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후보 구도가 일부 재편되는 분위기다. 구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KT의 역사·문화·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내부 인재 중심의 선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KT는 차기 CEO에게 기업가치 제고 역량, 조직 리더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 대한 이해, 임직원 소통 능력 등 요건을 제시했다. 최근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피해 논란으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된 만큼 네트워크·보안 인프라에 대한 전문성도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AI(인공지능)·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 사업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신성장 전략을 주도할 역량도 핵심 조건으로 거론된다.
이날 접수 마감 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1차 심사를 진행해 후보군을 압축한다. 이어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연이어 보안 리스크와 조직 불안 요인을 겪으면서 차기 CEO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신뢰 회복과 미래 사업 전환을 책임질 '전환기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며 "내부 안정과 외부 혁신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택하느냐가 선임 과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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