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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상승 등 이중고에 판매 총력
국내선 보급형 시리즈 보급 속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 4·4분기 부품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 시장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연말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의 대규모 할인에 나서며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4·4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4분기(3조 6000억원) 대비 44% 줄어든 수치다. 통상 4·4분기는 삼성전자의 주력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1년 중 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낮은 시기로 꼽힌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연내 출시되지만, 당장 스마트폰 사업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수요가 많지 않은 혁신 제품 특성상 수만 대 수준으로만 제한적으로 생산돼 한국·중국·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할인과 보급형 신제품 출시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요 창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현지에서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사진)' 할인에 들어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올라온 갤럭시S25 엣지는 512기가바이트(GB) 기준 729달러(약 10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갤럭시S25 엣지 최대 할인 폭이다. 정가 1219달러(약 177만원)와 비교해 40% 가량 저렴하다. 256GB 모델도 종전 1099달러(약 160만원)에서 689달러(약 100만원)로, 37% 가량 할인하고 있다. 경쟁사 애플의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를 포함해 주력 제품 대비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와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로 중저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 A17' 가격은 31만 9000원으로, 제미나이,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능을 동일하게 적용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4·4분기 실적 변수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와 7월 공개한 '갤럭시Z폴드7·Z플립7 '의 흥행 지속 여부다. 애플이 3·4분기 '아이폰17' 시리즈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심화된데다, 범용 D램 등 주요 부품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