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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희 임팩티브AI 대표
데이터·트렌드 등 AI가 분석
유통·철강·제약 등 기업고객
월 수십억원 비용 절감 효과
82억 투자유치 롯데 등 참여




지난 5월 글로벌 산업박람회인 독일 하노버 메세에 참가한 정두희 임팩티브AI 대표(사진)가 부스 방문객들에게 니켈과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의 익일 가격을 맞힐 수 있다고 공언했다. 반신반의하던 방문객들은 5일간 평균 98%에 달하는 적중률에 놀라워했다.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인 프라운호퍼 등 다양한 파트너와 만나는 계기도 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시계열 수요예측 기술을 개발한 임팩티브AI가 국내외 제조업체들의 재고관리 해결사로 나섰다. 한동대 AI융합학부 교수인 정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SERI CEO'를 맡았던 2010년 당시 경영자들로부터 원료나 신제품 수요 등 예측(prediction)에 대한 문의가 집중되는 것을 놓치지 않고 2021년 창업했다.

기존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주로 대기업 공급망관리(SCM)팀 요구에 맞춰 수행하던 업무였는데, 관련 변수 데이터를 입력·산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적중률도 높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정 대표는 장기 거시경제 트렌드와 단기 변동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예측 기법으로 정확도를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바로 기업용 AI 수요예측 솔루션 '딥플로우(Deepflow)'의 시작이다.

정 대표는 "과거 데이터는 물론 계절성 등 외부 요인 정보까지 넣어 원자재 수요와 가격, 제품 수요, 신제품 판매량 등 미래 수요를 예측한다"며 "기업 구매관리나 판매관리, 생산재고관리 부서 직원들을 유능하게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 판매량과 원자재 가격 예측 등은 제조 기업들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낳고 있다. 국내에선 대기업을 포함해 철강, 제약, 식품 업체 등 30여 곳에서 도입했거나 기술실증테스트(POC) 중이다.

정 대표는 "한 철강사는 과잉 재고 또는 원자재 부족으로 연간 수백억 원씩 손실을 보다가 우리 솔루션을 도입하고 재고 부족과 재고 과잉을 각각 37%, 25%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제약사는 판매량 예측률이 기존 50%에서 81%로 뛰자 월 재고 비용만 24억원 이상 절감했다"고 말했다.

2023년 서비스 출시 후 매년 매출이 3배가량 뛰고 있다. 최근 마무리한 82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현대자동차·롯데그룹 등이 줄줄이 참여하며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한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