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556435_001_20251116170909819.jpg?type=w800

최대 300명 수강 시설 만들어
오픈 앞두고 파일럿 커리큘럼
SKT·LGU+도 선점 경쟁 나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사진 제공=KT
[서울경제]

KT(030200)가 인공지능(AI) 인재 선점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 일반인에게 직접 AI를 가르쳐 자사 기술을 알리고 인재 확보까지 연계하려는 구상이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에 거점을 둠으로써 인근 개발자 커뮤니티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판교 사옥에 최대 300명이 동시 수강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교육시설 ‘AI 캠퍼스’를 조만간 개관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AI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현재 개관에 앞서 파일럿 커리큘럼(시범 교육과정)이 진행 중이다.

교육과정은 AI 개념을 배우고 체험하는 입문과정 ‘AI 리터러시’부터 생성형 AI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실무를 배우는 ‘생성형 AI’, 데이터 수집 및 정제, 기초 통계 및 탐색적 분석(EDA) 등 심화 개념을 배우는 ‘분석형 AI’까지 난이도별 세 단계로 구성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코파일럿’ 등 회사의 AI 솔루션 활용법을 배우는 별도 교육과정도 마련된다.

AI 캠퍼스는 앞서 3월 KT가 MS와의 협력 일환으로 발표한 전국민 대상 ‘AI 스킬링 이니셔티브’ 추진과 ‘AI 교육센터’ 설립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KT는 AI 기업 전환을 위해 내부 임직원 중심으로 AI 교육을 강화해왔는데 더 나아가 외부에도 자사 기술을 적극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AI 인재 풀을 주도적으로 확보해야 향후 채용과 사업 협력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AI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중이다. 통신사들이 자체 모델과 인프라를 갖추는 등 AI 기업으로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이제 빅테크 기업처럼 개발자 생태계 선점에도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9월 전국민 대상 AI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체 ‘AI 유니버스’를 출범했다. 첫 활동으로 이달 9일 김경훈 오픈AI코리아 대표 등을 연사로 초청해 직장인 대상 AI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SK텔레콤(017670)은 통신업계에서 가장 먼저 ‘플라이(FLY) AI’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