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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수명이 끝난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원전 2호기의 연장 운영이 승인됐습니다.

영광에 있는 한빛 1호기와 2호기의 수명도 올해와 내년에 만료되는데요.

고리 2호기와 마찬가지로 수명 연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래된 원전이라도 안전하다면 계속 쓰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재명 정부.

'탈원전'과는 달라진 정부 기조에, 실제로 노후 원전의 가동이 연장될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3일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을 허가했습니다.

설비 교체 계획 등을 확인한 결과 안전 여유도가 충분히 확보돼 2033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따라 각각 올해 말과 내년 9월 설계 수명이 끝나는 한빛 1, 2호기를 포함해 노후 원전 9기도 '계속 운전'이 승인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황정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30일 : "안전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지금 40년 설계수명을 80년까지, 프랑스는 60년까지, 후쿠시마 사고를 겪은 일본도 60년 이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 과정에서 안전성 평가 서류가 기한을 넘겨 제출되는 등 절차적 하자에 대한 논란과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주민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부터 진통을 겪은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의 우려도 큽니다.

원전을 연장 운영하면 이미 포화 상태인 고준위 폐기물을 더 많이, 오래 보관해야 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김용국/영광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뚜렷한 대책 없이 (폐기물을 원전 부지에) 임시 저장을 하겠다는 형태로 해서 연장 가동, 수명 연장을 하려고 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이것은 지역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원안위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빛 1·2호기의 계속 운전 심사를 내년 하반기에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