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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케이티 사옥. 채반석 기자
케이티(KT)의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이 16일 마무리됐다. 소액결제 사고와 해킹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당면한 이슈를 수습하고 케이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티는 이날 오후 6시에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마무리했다. 케이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추천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티의 현 대표와 전 대표는 모두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 김영섭 케이티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근 케이티에서 터진 소액결제 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이다. 하마평에 오르던 구현모 전 케이티 대표도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해서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구 전 대표는 케이티 출신 인사가 케이티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케이티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공모)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케이티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는 대표가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티 노동조합(다수노조)도 지난 12일 성명을 내어 “정치적 배경이나 외부 로비로 선임되는 인사는 케이티를 과거의 혼란으로 되돌릴 뿐”이라며 “케이티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선임된다면 내부 기반은 더 약화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 가운데 케이티 출신 인사로는 박윤영 전 케이티 기업부문장과 현직인 이현석 커스터머 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외부인사로는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 에이엑스(AX∙인공지능전환) 분과장 등이 거론된다. 박 전 기업부문장과 차 교수는 김영섭 대표가 선임될 당시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