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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뿅뿅 지구오락실3’ 출연진 [사진 SNS]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시청률 부진 나영석, 결국 넷플릭스로?”

스타 PD 나영석이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오는 25일 나영석 PD 새 예능 ‘케냐 간 세끼’를 독점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케냐 간 세끼’는 개그맨 이수근, 가수 은지원, 규현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티격태격하면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CJ ENM tvN 예능을 주로 제작했던 나영석 PD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을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CJ ENM이 공을 들인 간판 PD가 최대 경쟁 상대인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을 올해 기대작으로 꼽았다.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나영석 예능 ‘케냐 간 세끼’ [사진, 넷플릭스]


과거 나영석 PD가 연출한 1박 2일은 평균 시청률이 30%에 달했다. 최근에는 나영석 PD의 예능도 1~2%대다. ‘나나민박 with 세븐틴’은 시청률 0%를 기록했다. 나영석 PD의 예능이 0%대 시청률을 찍은 것은 처음이다.

나영석 PD ‘뿅뿅 지구오락실3’ 시청률 2%대, 현재 방송중인 CJ ENM tvN ‘콩콩팡팡’은 2.7%로 시작해 2.1%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나 PD 과거 작품들의 시청률이 10% 안팎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적표다

‘나영석표 예능이 이젠 너무 식상하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한편으론 TV를 보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등 플랫폼 이용의 대변화가 처참한 시청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블랙홀이 심화되면서 방송 외면 현상은 갈수록 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 방송사들은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콘텐츠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4월 기준 국내 상위 10개 방송 채널의 평균 시청률은 모두 1%에 머물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400만명이 넘는다. 국내 인구의 28%가량이 시청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예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예능보다는 드라마, 영화에 강점을 보여왔다. 예능까지 장악할 경우 넷플릭스 독주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들의 출연료를 과도하게 높여서 방송국이나 다른 OTT들의 과다 비용 경쟁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러다간 방송도 결국 넷플릭스로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최대 민간 방송사 TF1이 모든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넷플릭스에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 방송사도 넷플릭스와 드라마, 예능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