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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쇼 쿠와모토 부사장 "노코드 프로토타입 혁신"
"여행중 떠오른 아이디어로 시제품 보고…표현방식 완전 바꿔"
쇼 쿠와모토(Sho Kuwamoto) 피그마 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권현진 기자 = 피그마(Figma)가 올해 5월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노코드 플랫폼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로 전문가가 아닌 누구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쇼 쿠와모토 피그마 제품부문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호텔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메이크는 전체 디자인 프로세스를 단일 환경에 통합했다"며 "그래픽 시각화 도구를 넘어 '엔드투엔드 설루션'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그마 메이크는 올해 5월 베타버전 출시를 거쳐 7월 정식 출시된 AI 기반 '프롬프트-투-앱'(prompt-to-app) 도구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프로덕트매니저(PM)·개발자·창업자 등 비전문가도 프롬프트만으로 프로토타입(SaaS 형태 시제품)을 즉시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쿠와모토 부사장은 "메이크는 '피그마 디자인'이 작업한 기존 디자인을 가져와 반응형 설정·컴포넌트 계층을 모두 인식하며 상호 작용하는 프로토타입으로 변환해 준다"며 "여행 중에 메이크를 활용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다. 아이디어 표현 방식이 완전히 바뀐 것"이라고 진단했다.

쇼 쿠와모토(Sho Kuwamoto) 피그마 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메이크엔 피그마의 DNA인 실시간 협업 기능이 구현돼 있다. 여러 팀원이 같은 파일로 동시에 작업하며 각자의 아바타를 확인하고 AI 어시스턴트와 공동 제작할 수 있다. 회의 중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들며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쿠와모토 부사장은 "PM이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가 아닌 팀원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 기존에는 문서화해 요청해야 했다"면서 "메이크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생성해 디자이너가 이를 보고 자신의 환경에 바로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 단계서부터 디자이너의 전문적 검증과 소프트웨어 컨텍스트 내 즉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코드 및 결과물의 품질 문제와 관련 "피그마 메이크 경우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급 제품이 아닌 빠른 아이디어 검증용 프로토타입 생성이 목적"이라며 "CEO를 포함한 의사결정권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능한 빨리 구현·피칭해 피드백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디어로 결과물을 구현했다면 사람들과 함께 수정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메이크는 협업 속도도 높여 준다"며 "또 각자 위치에서 만든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어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쇼 쿠와모토(Sho Kuwamoto) 피그마 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현재 피그마는 포천 500대 기업 95%가 사용하는 등 전 세계 UI/UX 디자인·프로토타이핑·디자인 시스템 관리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피그마 메이크와 캔바(Canva) 크리에이티브 운영체제는 표면적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피그마 메이크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 협업을 중심으로 한 프로토타이핑·앱 개발 도구인 반면 캔바는 마케팅팀을 위한 통합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각각 진화하고 있다.

캔바를 포함한 경쟁 제품이 템플릿 기반 콘텐츠 생성에 집중한 반면 피그마 메이크는 '소프트웨어 컨텍스트 내 즉시 구현'이라는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1995년 8월~1997년 2월 General Magic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997년 5월~1999년 W3C CSS Working Group 멤버(맥로미디어 대표) △1997년 2월 Macromedia Dreamweaver 초기팀 엔지니어·아키텍트 △1999년 Macromedia HTML 제품부문 부사장 △2006년 1월 어도비(Adobe) 엔지니어링 시니어 디렉터 △2007년 스타트업 Phile 공동창업자 겸 CEO(Notespark·Phile 서비스 개발) △2012년 3월 Medium 개발 디렉터(제품·엔지니어링 총괄) △2015년 8월~ 피그마 제품 부문 부사장(VP of Product, Figma Editor 총괄)

<용어설명>

■ 엔드투엔드 설루션
엔드투엔드(End-to-End) 설루션은 제품·서비스의 기획·완성·배포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계별 작업 방식이 아닌 작업의 처음부터 끝을 단일 시스템·플랫폼에서 수행해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 SaaS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는 소프트웨어를 인터넷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모델이다. 이용자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또는 서버 구축 없이 웹 브라우저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

■ UI/UX
UI(User Interface·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는 디지털 제품(앱·웹사이트·소프트웨어 등)을 설계할 때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UI는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시각적·물리적 요소 전체를, UX는 사용자가 제품·서비스·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느끼는 모든 경험의 총합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