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회선, 전월보다 0.02%p ↑
SKT 해킹 때 상당 수 이동 영향
/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KT가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가입자 이탈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후 통신망·결제 보안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일부 소비자의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가입자 이동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우려만큼의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KT의 9월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1369만7079개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2%(2098개↑) 증가한 수치로, 사고 여파에도 가입자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당시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던 시장 예상과 다른 흐름이다.
실제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요동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 등을 보면 9월 초 KT 번호이동 규모는 일평균 1만건 미만이었고 이후에는 (해킹 전) 평소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번호이동 과열 기준인 하루 2만4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양상에 대해 KT 사고가 소비자 체감 리스크로 크게 전이되진 않았다고 진단한다. 특히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 당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SK텔레콤은 4월 22일 해킹 사실이 알려진 뒤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6월 23일까지 52만2302명의 가입자가 순감했고,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7월 이후에도 이탈 흐름이 한동안 이어졌다. 점유율은 사상 처음 40%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피해 사례가 확인됐음에도 KT가 대규모 이탈로 번지지 않은 것에 대해 업계는 SK텔레콤 사고 당시 이동할 고객군이 상당 부분 이미 이동해 시장 내 '잔여 이동 수요'가 크지 않았던 점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또 번호이동 시 발생하는 위약금 부담, 가족·인터넷 결합 상품 약정, 멤버십 혜택 유지 등 '이동 장벽' 역시 적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KT는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해 지난 5일부터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USIM)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유심 교체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달 말까지 유심 200만개를 추가 확보해 총 450만개를 준비할 계획이지만, 교체 수요가 폭증했던 SK텔레콤 당시와 달리 대기열이 형성되는 등 혼잡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대규모 고객 이탈을 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고 충격이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소비자 신뢰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통신 3사는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수준을 한 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T 해킹 때 상당 수 이동 영향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KT의 9월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1369만7079개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2%(2098개↑) 증가한 수치로, 사고 여파에도 가입자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당시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던 시장 예상과 다른 흐름이다.
실제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요동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 등을 보면 9월 초 KT 번호이동 규모는 일평균 1만건 미만이었고 이후에는 (해킹 전) 평소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번호이동 과열 기준인 하루 2만4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양상에 대해 KT 사고가 소비자 체감 리스크로 크게 전이되진 않았다고 진단한다. 특히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 당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SK텔레콤은 4월 22일 해킹 사실이 알려진 뒤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6월 23일까지 52만2302명의 가입자가 순감했고,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7월 이후에도 이탈 흐름이 한동안 이어졌다. 점유율은 사상 처음 40%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피해 사례가 확인됐음에도 KT가 대규모 이탈로 번지지 않은 것에 대해 업계는 SK텔레콤 사고 당시 이동할 고객군이 상당 부분 이미 이동해 시장 내 '잔여 이동 수요'가 크지 않았던 점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또 번호이동 시 발생하는 위약금 부담, 가족·인터넷 결합 상품 약정, 멤버십 혜택 유지 등 '이동 장벽' 역시 적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KT는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해 지난 5일부터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USIM)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유심 교체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달 말까지 유심 200만개를 추가 확보해 총 450만개를 준비할 계획이지만, 교체 수요가 폭증했던 SK텔레콤 당시와 달리 대기열이 형성되는 등 혼잡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대규모 고객 이탈을 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고 충격이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소비자 신뢰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통신 3사는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수준을 한 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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