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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투자 어떤 분야에국내 대기업이 2030년까지 약 800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조선 등 첨단 산업 생산기지를 마련키로 한 것은 미래 기술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거점 투자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도 국내에서는 핵심 연구·개발(R&D) 수행,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산업 공동화(空洞化)를 막고 산업 강국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450조 원 규모 국내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경기 평택시 반도체 5공장(P5) 건설을 재개한다. 최소 60조 원 이상 투입되는 P5 공장은 차세대 메모리인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을 생산하는 삼성 반도체의 핵심기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전남과 경북 구미시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SK그룹은 경기 용인시에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28조 원이 넘는 투자계획을 내놨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팹(공장) 4기가 들어설 예정인데, 팹 1기당 규모는 충북 청주시에 구축 중인 최신 팹 ‘M15X’ 6기와 맞먹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트리니티 팹’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125조2000억 원은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한국 위상을 강화하고, AI·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국내에 조성, 자체 로봇 제품을 만들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도 위탁 생산한다. 완성차 수출도 2030년까지 247만 대로 13.3%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도 향후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전체 60%를 소부장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HD현대와 한화그룹은 조선·에너지·방산 분야에 각각 15조 원·11조 원을 투자하고, 셀트리온도 4조 원 규모의 바이오 시설 구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