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435681_001_20251117184210125.jpg?type=w800

두나무 영업익 180%·빗썸 771%↑
4분기 조정국면에 매출 둔화 고심
B2B 서비스 영역 확장 드라이브
거래 수수료 제외 ‘기타 매출' 키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3·4분기 호실적에도 4·4분기 거래량 급감 등으로 매출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열기가 한풀 꺽이면서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고심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영역 확장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3859억원, 영업이익 23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8%, 180% 증가했다. 빗썸은 매출 1960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4.4%, 771.1% 늘었다.

미국 '디지털자산 3법(지니어스법·클래리티법안·반CBDC법안)' 하원 통과 등 제도·규제 정비를 비롯해 이더리움 상승 랠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로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50억달러 △8월 42억달러 △9월 40억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4·4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달 1~16일 일평균 거래량은 33억달러로,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이 발발한 지난 6월 22억달러 이후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간 횡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달 말 "현재 지표 흐름은 비트코인이 당장 방향성을 내기보다,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는 장기 횡보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거래소들은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의 두나무의 전체 매출 중 거래 수수료를 제외한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06%로, 지난해 1.28%보다 늘었다. 빗썸의 올해 3·4분기까지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1.62%로, 최근 2년간 0.06% 수준을 보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두나무는 B2B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두나무의 기타 매출은 △증권솔루션서비스 RMS △블록체인플랫폼 루니버스 △주주관리서비스 ZUZU(구 주주리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을 외부 기업과 기관에 제공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아울러 최근 자체 블록체인 '기와'와 지갑 서비스 '기와월렛' 등을 선보이며 기업·브랜드·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빗썸의 기타 매출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세 조회 수수료와, 코인 대여 서비스 위탁 운영업체로부터의 입점 수수료 등이다. 이중 코인 대여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달 23일 위탁 운영에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빗썸 역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법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컨퍼런스 '빗썸 BIZ 컨퍼런스 2025'를 열며 주요 기업과 전문 투자 법인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3·4분기는 시장 활황으로 거래소 수익이 늘었지만, 4·4분기 들어 거래량이 감소세에 들어섰다"며 "업계에선 거래 수수료뿐만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