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늘리려 188조 넘게 투자”
올 10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학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6일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에 착수한다. 2028년까지 완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소 6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개의 팹(공장)을 짓기 위해 최소 128조원을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두 기업 모두 최근 각광받고 있는 HBM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한 메모리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테크 업계에선 이번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기존 7~8년에 한 번씩 찾아왔던 주기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한 사실상 유례없는 호황기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테크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7조6809억원, SK하이닉스는 4조252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액은 삼성전자가 76조2045억원, SK하이닉스는 70조2742억원에 달한다.
외국 증권사는 전망을 더 밝게 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메모리-최대 가격 결정력’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116조448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은 94조625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보다 높은 135조2200억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109조8960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연간 영업이익 100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하이퍼스케일 고객 동향을 고려할 때 D램 최고 가격은 2018년 초 클라우드발 수퍼사이클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뉴스1
일본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99조원으로 치솟아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7년 전망치는 128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업체의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엔 200조원을 돌파하는 셈”이라고 했다.
두 반도체 업체의 이익이 내년에 크게 급증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심상치 않은 D램 가격 상승세에 있다. 올 3월 31일 1.35달러였던 PC용 범용 D램 가격(DDR4 8Gb)은 4.2배 올라 10월 31일 7달러가 됐다. 시장 분석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 가격이 기존보다 30~35% 상승하고, 내년 1분기에도 20~25%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 급등은 ①반도체 업체들이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생산을 늘리면서 D램 생산이 줄었고, ②일반 서버도 교체 주기를 맞아 일반 D램 수요가 급증했고, ③리스크 관리를 위해 업체들이 일반 D램 신규 증설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DDR5 마진이 HBM을 상회해 수익성 역전이 예상되고, 전체 D램 생산 능력의 70%를 범용 D램으로 운영하는 삼성전자에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가격 고공행진은 다른 산업에도 점차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단가가 오르면서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국 업체들조차 스마트폰 가격을 올릴 정도”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6일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에 착수한다. 2028년까지 완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소 6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개의 팹(공장)을 짓기 위해 최소 128조원을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두 기업 모두 최근 각광받고 있는 HBM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한 메모리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테크 업계에선 이번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기존 7~8년에 한 번씩 찾아왔던 주기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한 사실상 유례없는 호황기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테크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7조6809억원, SK하이닉스는 4조252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액은 삼성전자가 76조2045억원, SK하이닉스는 70조2742억원에 달한다.
외국 증권사는 전망을 더 밝게 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메모리-최대 가격 결정력’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116조448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은 94조625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보다 높은 135조2200억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109조8960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연간 영업이익 100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하이퍼스케일 고객 동향을 고려할 때 D램 최고 가격은 2018년 초 클라우드발 수퍼사이클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99조원으로 치솟아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7년 전망치는 128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업체의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엔 200조원을 돌파하는 셈”이라고 했다.
두 반도체 업체의 이익이 내년에 크게 급증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심상치 않은 D램 가격 상승세에 있다. 올 3월 31일 1.35달러였던 PC용 범용 D램 가격(DDR4 8Gb)은 4.2배 올라 10월 31일 7달러가 됐다. 시장 분석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 가격이 기존보다 30~35% 상승하고, 내년 1분기에도 20~25%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 급등은 ①반도체 업체들이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생산을 늘리면서 D램 생산이 줄었고, ②일반 서버도 교체 주기를 맞아 일반 D램 수요가 급증했고, ③리스크 관리를 위해 업체들이 일반 D램 신규 증설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DDR5 마진이 HBM을 상회해 수익성 역전이 예상되고, 전체 D램 생산 능력의 70%를 범용 D램으로 운영하는 삼성전자에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가격 고공행진은 다른 산업에도 점차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단가가 오르면서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국 업체들조차 스마트폰 가격을 올릴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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