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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브라질·인도 고객 위성 싣고 23일 첫 상업발사
한화 제작 총괄한 누리호 4차발사…"성공적 기술이전 증명 기회"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발사 미션 '스페이스워드(SPACEWARD)' 캠페인 현장인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 이노스페이스 임직원과 브라질 공군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노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이달 23일부터 연달아 국내 우주 스타트업, 대기업이 제작을 총괄한 우주로켓이 발사된다. 기존 국가 우주개발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한 발사체의 성능이 시험대에 오른다.

18일 우주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462350)는 이달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나노' 로켓으로 첫 상업발사를 시도한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한빛-나노는 중량 90kg급 탑재체를 고도 500km 태양동기궤도(SSO)로 투입할 수 있다. 높이 21.8m, 지름 1.4m의 비교적 소형인 2단 발사체다. 1단에는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1기를, 2단에는 추력 3톤급 액체메탄 로켓엔진 1기를 장착했다.

1단의 경우 실전 규모는 아니지만 발사를 통한 성능 검증도 마쳤다. 회사는 2023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로켓 1단만을 발사, 이 과정에서 자상과의 데이터 송수신 및 자세제어를 검증했다.

23일 한빛-나노 발사는 수송 중량이 18kg인 등 소규모긴 하지만, 돈을 받고 하는 첫 상업발사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브라질 우주청, 인도 그라하 스페이스 등 고객사 위성 5기 및 실험용 탑재체 3기를 우주로 보낸다.

한국·브라질 양국 기관은 발사체 운용 절차, 안전관리 체계, 통합 운용체계 등 점검도 마쳤다. 현지 기상 및 준비 등으로 발사가 지연될 수도 있지만, 마무리에 만전을 다하는 중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누리호 4차 발사의 경우 이노스페이스와는 달리 연구개발(R&D)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우주항공청 소관의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이다. 2022년 착수된 사업은 2027년까지 총 6회의 반복 발사를 통해 국내 독자 발사체인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발사는 체계종합(발사체 내 여러 계통을 종합하는 작업)을 주도한 곳이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란 점에서 이전 발사와 차별점을 가진다. 이전까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했다. 한화는 올해 7월 항우연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누리호 설계·제작·발사운영 등 전 주기 기술을 습득했다.

27일 누리호 발사는 직전 발사와 2년 6개월이란 긴 공백이 있고, 탑재 중량도 2배 늘어 1톤 가까이 된다. 게다가 첫 심야 발사인 만큼 쉽지만은 않을 거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발사가 성공적이라면, 한화로서는 누리호 기술을 성공적으로 체득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회사는 발사 운용에도 참여 인력을 늘려가며 기술이전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한편 2027년 6회 발사까지 끝나면 누리호는 R&D를 벗어나 완전한 상용 레벨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스페이스X '팰컨9' 등 주요국 발사체 대비 10배 가량 비싼 발사단가가 문제다.

한화가 누리호로 수송 영업을 해야 하는 만큼, 상업성 개선이 앞으로의 숙제다. 위성 적재량을 늘릴 수 있는 페어링(탑재체 덮개) 확장, 설계 최적화 및 경량화, 군이 관심을 갖는 경사궤도 발사 이력 등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주문한다. 우주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7차 발사 기회를 예산당국에 타진하고 있다.

<용어설명>

■ 태양동기궤도
인공위성의 궤도면(orbital plane)이 지구 공전 궤도와 동일한 각속도로 회전할 수 있는 궤도. 쉽게 말하면 위성이 특정 지점을 매일 같은 평균 태양시에 통과하도록 설계된다. 매일 같은 태양의 조도 조건에서 원격 관측의 임무를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위성의 태양 전지판 제어를 간소화할 수 있다.

■ 체계종합
발사체 개발에서 체계종합이란 각 단과 기체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 기업을 총괄&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