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톡에 친구끼리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최장 1시간에서 무제한으로 대폭 확대된 가운데 "편리하다"는 긍정적 반응과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사진=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카카오톡의 친구 간 위치 공유 서비스가 최장 1시간에서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도록 변경되면서, 이를 두고 긍정적 의견과 함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맵은 지난 12일 오후부터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를 '친구위치'로 개편했다. 2019년 출시된 기존 서비스는 이용자가 15분, 30분, 1시간 단위로 위치 공유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카카오맵 또는 카카오톡 채팅방의 플러스(+) 메뉴를 통해 실행 가능했다.

이번에 개편된 '친구위치' 서비스는 위치 공유가 무제한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이가 있다. 사용자가 직접 공유를 중단하지 않는 한, 시간제한 없이 서로의 위치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친구위치 서비스는 반드시 본인의 동의를 거쳐야만 실행된다. 특히 만 14세 미만 이용자의 경우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또한, 위치 공유를 원하지 않을 시 일시적으로 위치를 숨기거나 공유를 중단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아울러 익명 기반의 오픈채팅방과 참여 인원이 100명을 초과하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톡 친구나 현재 대화 중인 채팅방의 구성원에게만 위치 공유 초대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어, 모르는 사람과의 위치 공유는 차단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나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 '치매 환자가 있는 가족에게 유용할 것' 등 가족의 안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반면 '사실상 동의가 강제될 수 있다',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회사에서 감시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위치 공유' 기능을 끄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공유를 멈추는 것을 잊으면 집 위치 등 사적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스토킹 범죄에 대한 우려나 부부·연인 간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