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클러스터 클린룸 확대
삼성도 평택 5공장 공사재개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생산기지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투자 비용이 기존 120조 원에서 최대 600조 원으로 늘어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붐으로 글로벌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 최첨단 공정 설비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클린룸 면적은 기존 계획 대비 50% 확대됐다. 클린룸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통제하는 밀폐형 시설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이곳에 1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는 총 4기의 팹이 세워진다. 각각의 팹은 최근 준공된 충북 청주 ‘M15X’ 팹 6개 규모와 맞먹는다.

하지만 착공이 지연된 사이 AI 인프라 투자 증가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폭증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가 시급해졌다. 여기에 최첨단 설비 비용과 물가 상승이 맞물려 투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원래는 2028년까지 128조 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으나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에만 약 6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경기 평택캠퍼스의 5공장 공사를 재개하고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가동 목표 시기는 2028년이다. 업계에서는 5공장 투자 규모를 약 60조 원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생산능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65만 장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낸드는 월 40만 장으로, 총 메모리 반도체 캐파는 월 105만 장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