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9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시구를 하 엔믹스 ‘설윤’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티빙이 넷플릭스 프로야구 중계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시작한 프로야구 중계로 이용자 수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7년까지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에 합의를 이뤄냈다.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한 때는 야구 중계를 ‘유료’로 봐야한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스포츠 구독 문화가 자리 잡은 후, 유료 가입자 수를 끌어 올린 일등 공신이 됐다. 1000억원대 중계권 비용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OTT 콘텐츠 경쟁에서 ‘스포츠 중계권’이 핵심 요소가 된 만큼, 이번 중계권 확보가 티빙의 도약에 또한번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8일 기존 중계권사인 CJ ENM과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차기계약에 대한 우선 협상을 진행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은 2024~2026년 계약으로, CJ ENM은 2027년 이후에도 중계권을 유지하게 됐다.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달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의 5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허구연 KBO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
KBO 사무국과 CJ ENM은 지난달 재계약에 합의했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K-베이스볼 시리즈 등으로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우선협상에서 계약 기간과 금액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 기간과 금액은 세부 합의를 마친 뒤 최종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프로 야구 열풍으로 기존 계약 대비 합의 금액이 크게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은 지난 계약에서 2024~2026년 3년 총액 1350억원, 연평균 450억원으로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는 역대 최고액으로 이전 계약(연평균 220억원)보다 연평균 기준 2배 이상 큰 규모다.
티빙 역시 야구 중계로 이용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티빙은 독점 중계권을 따내면서 무료로 진행되던 유무선 중계를 티빙 이용권을 구매해야만 시청할 수 있도록 바꿨다.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자, 지난해 10월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809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 티빙, 디즈니+, 웨이브 등 3사가 국내 최초로 ‘3자 OTT 결합 구독 모델’을 출시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넷플릭스 견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티빙 제공] |
티빙은 넷플릭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OTT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티빙은 이날 국내 최초로3자 OTT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티빙, 디즈니+, 웨이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3 PACK’으로 월 이용료 2만1500원이다. 티빙과 디즈니+를 시청할 수 있는 ‘더블(디즈니+)’는 월 1만8000원이다. 각 플랫폼별 스탠다드 이용권을 따로 구독하는 비용 대비 최대 37% 저렴하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티빙과 웨이브의 강력한 K-콘텐츠와 디즈니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결합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합리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티빙은 강력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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