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가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 양국 간 인공지능(AI)·에너지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올해 1월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UAE는 미국 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아부다비에 최대 5 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첫 단계로 내년에 200 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게 목표다.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과기정통부는 “그간 국내에서 축적한 역량을 해외 시장으로 펼쳐 나가는 첫 번째 사례”라며 “한국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AI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최고 수준의 AI 정책기구 간 협력을 공식화했다. 한국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UAE 아부다비 인공지능·첨단기술위원회는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양국 간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양측은 이를 기반으로 AI 투자 및 인프라 구축, AI 공급망 확대와 에너지믹스 기반 전력 협력, AI·첨단기술의 산업별 적용 가속화(AX 프로젝트), AI 연구개발 및 전문 인재 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축으로 AI·에너지·반도체 전반에서 협력이 강화된다. 한국은 원전·가스·재생에너지를 결합한 UAE 전력망 구축 논의에도 참여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양국은 항만·물류 분야에서도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부산항과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테스트베드로 스마트 항만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센서, 제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물리 공간에서 기계와 장비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한국과 UAE가 미래 해운 물류 혁신을 선도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정부, 기업, 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각 분야별 워킹그룹을 연내에 조속히 구성해 실질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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