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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주청-UAE 우주청, 2017년 양해각서 확대 개정
韓 우주기업, 현지 발사장 구축 지원…한국형 GPS 지상국 설치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2025.8.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아랍에미리트(UAE)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위성 개발 및 우주수송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과거 인공위성 개발부터 시작된 양국 우주 협력이 우주수송 분야로까지 확대된다.

우주항공청은 이런 내용으로 UAE 우주청(UAESA)과 양해각서(MOU) 개정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2017년 우주탐사와 이용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최초로 체결했다. 이후 2023년엔 한국 협력 당사자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변경했다.

개정을 통해 한국의 협력 당사자는 우주 전담 기관인 우주항공청으로 변경됐다. 또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 가능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협력 내용을 구체화했다.

양국은 앞으로 △달·화성 탐사 경험 및 기술 공유 △위성 공동개발·공동활용 △위성항법 지상국 △발사장 인프라 구축 등에서 협력한다.

우선 한국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와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의 개발·운영 경험과 기술을 상호 공유한다.

위성개발의 경우 양국 민간 기업의 위성 공동 개발을 양국 정부가 지원한다. 양국 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이 추진하는 '한국형 위성항법(KPS)' 운영에 필요한 지상 감시국 중 하나도 UAE에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2035년까지 총 8기의 KPS 위성을 배치해 한반도에 특화한 초정밀 위치·항법·시각(PNT)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국은 한국 기업이 UAE에 발사장을 구축하는 것을 적극 지원한다. 향후 우리 발사체 누리호에 UAE가 개발한 위성을 탑재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우주청은 양해각서 개정 합의의 후속 조치로 내년 상반기 민관사절단을 UAE에 파견할 계획이다. 우주 분야 국내 산학연 수요조사를 거쳐 UAE 진출을 희망하는 기관들로 민관사절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양국의 우주 협력은 2006년부터 이어져 왔다.

국내 위성 개발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099320)는 UAE 전문인력과 함께 두바이샛 1호·2호 위성을 공동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UAE 우주 인력에 교육을 제공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UAE가 개발한 위성을 위해 우주 환경시험 업무를 수행했다.

한국의 도움으로 UAE도 우주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UAE는 쎄트렉아이와 KAIST에 연구원들을 보내 인공위성 개발 기술을 배웠다.

이렇게 성장한 UAE 인재들은 현재 모하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활동하며 양국 기술 교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발사체 업체인 이노스페이스가 UAE 우주청과 발사장 건설 및 발사 서비스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