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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구글 제미나이
델 테크놀로지스가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 풀스택(Full-stack) 전략으로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한다.

양사의 '풀스택 협업'은 AI를 위한 인프라를 함께 만든다는 의미다. AI 인프라에서 기본적인 데이터 저장 장치(스토리지)부터 AI를 구동하는 핵심 연산 장치(서버), 최종 사용자가 AI를 경험하는 개인용 컴퓨터(PC)까지 AI 시스템 전체를 통합하는 협력이다. AI 인프라 풀스택 협업으로 양사는 AI를 준비하는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은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며 AI 인프라를 구축해 자사만의 AI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다.

양사는 구체적으로 AI 인프라의 핵심인 서버·스토리지·PC에서 협력한다.

델은 자사의 스토리지 '파워스케일(PowerScale)'과 '오브젝트스케일(ObjectScale)'을 엔비디아의 데이터 처리 기술 NIXL 라이브러리와 연결한다. 이 기능은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넘겨주는 일종의 '고속 자료 전달 엔진' 역할을 한다. 이를 기업의 업무에 적용하면 긴 문서나 대량의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것이 델의 설명이다.

델은 최대 131K 토큰 규모의 컨텍스트를 처리하는 상황에서도 1초 만에 첫 단어를 생성해냈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19배 빠른 수준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NIXL 라이브러리가 적용된 델의 스토리지가 약 300쪽 분량의 정보를 한 번에 읽고 그 정보에 기반한 답변을 매우 빠르게 내놓을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다.

델과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협업 구조도 /사진 제공=델 테크놀로지스
양사는 서버에서도 협력한다. 델은 파워엣지 XE7740·XE7745 서버에 엔비디아의 최신 GPU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과 '호퍼(Hopper) 아키텍처' 기반 GPU를 새로 장착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 △멀티모달 모델 △에이전트 기반 AI △고도화된 기업용 분석 등의 AI 작업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데 필요한 'AI 전용 서버'를 더 강력하게 만든 셈이다.

AI PC 생태계 확장도 빠뜨리지 않았다. 델의 PC는 엔비디아의 RTX 블랙웰과 RTX 에이다(Ada) GPU를 지원해 △영상·이미지 생성 △3D 모델링 △로컬 기반 AI 앱 등 고부하 업무를 PC에서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서버에 의존하던 AI 작업 일부를 PC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델의 서버 '파워엣지 XE8712' /사진 제공=델 테크놀로지스
델은 AI 인프라의 핵심인 스토리지·서버·PC 등을 아울러 '델 AI 팩토리'로 명명했다. 바룬 차브라(Varun Chhabra) 델 인프라 솔루션 그룹 제품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달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강화된 델 AI 팩토리는 기업 고객의 AI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며 "고객은 테스트부터 프로모션까지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를 빠르게 측정하며 장애요소를 조기에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