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레노버가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곳에는 레노버의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고, 방문객들은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레노버는 팝업스토어가 끝난 이후에도 성수동에서 12월 2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레노버 성수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레노버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테크 업체들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거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도 지난달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팔란티어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2003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 모자와 티셔츠 등의 굿즈(상품)를 사기 위해 방문객들이 오픈런을 하고, 대기 줄도 300m가 넘게 이어졌습니다. 메타도 몇 년 전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한국 진출을 알리는 해외 테크 기업들도 성수동을 선택합니다. 영국 스타트업 낫싱은 투명한 스마트폰의 한국 진출을 성수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알렸습니다.
많은 국내외 기업이 성수동을 찾는 이유는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크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T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고 사용하려는 얼리어답터들이 주요 타깃인데, MZ세대와 맞아떨어집니다. 실제로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처음 제품을 선보일 때 성수동을 선택하는 이유는 국내 방문객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입니다. 성수동이 체험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큰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에 간 김에 팝업도 들러보고, 커피도 마시고, 제품도 체험해본다는 공식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우리 제품이 지금의 트렌드가 몰려 있는 곳에서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처음부터 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성수동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먼저 사로잡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