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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AI 인프라·R&D·거버넌스 전방위 논의
오토노머스A2Z 합작법인·루닛 MOU 등 기업 성과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오토노머스A2Z와 SPACE42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이 참여를 발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세계 최대 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에서 주요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양국 간 다양한 경제·기술 협력 기회를 증진했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양국 정부 대표단과 기업인이 참석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뒤, UAE 국영 AI 기업 G42의 펑샤오 CEO(최고경영자)와 면담했다.

G42는 UAE의 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핵심 주체다.

배 부총리는 면담에서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연구개발·인재양성 협력 및 AI 거버넌스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가칭) UAE 협력 태스크포스(TF)'와 '한-UAE 국장급 협의체' 등 채널을 통해 국내 산학연의 UAE 협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배 부총리는 이어 AI·디지털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 지원 거점인 'UAE IT지원센터'를 방문해 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위즈코리아, 루닛, 뤼튼테크놀로로지스 등 UAE에 진출한 8개 한국 AI 관련 기업이 참석해 현지 시장 동향과 AI·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규제와 사업화 과정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내기업들의 UAE 진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간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도 진행됐다.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현지 기업인과 대화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A2Z는 UAE 국영 기업 SPACE42와 계약을 맺고 400만 달러(약 60억원) 공동 출자로 한-UAE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으며, 800만 달러 규모 아부다비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의과학 특화 AI 기술을 UAE 내 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 정책 정보와 제도적 경험을 교류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목표로 두바이의 의료·과학기술 설루션 기업 ARJ 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배 부총리는 오후엔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과 함께 UAE 전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UAE 최대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자 '카즈나(Khazna) 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 카즈나 데이터센터는 G42의 AI인프라 부문 자회사로,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AE 측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청사진과 서비스 목표 등을 공유했고, 한국 역시 AI반도체 정책과 기업별 제품 및 LG AI연구원·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과의 상용화 성과 등을 공유하고 AI인프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전력 효율성이 높은 국산 AI반도체 활용을 위한 기술 교류와 실증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의 빠른 기술 수요 증가에 발맞춰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또 UAE는 국가적으로 AI·디지털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는 전략적 시장이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UAE 국빈 방문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동 시장 진출 교두보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 부총리는 "AI 등 첨단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UAE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술·산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면 양국은 미래 산업전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