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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UAE 국영 AI 기업 'G42' CEO와 협력 강화 논의
韓 자율주행 기업과 UAE 국영 기업 계약도…합작법인 설립 확정
UAE 데이터센터 용량 70% 차지하는 카즈나 데이터센터도 방문
[서울=뉴시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토노머스A2Z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기업인 SPACE42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UAE 측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동 연구개발 및 인재양성 협력 등을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기업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이 자율주행·의료 AI 등 분야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19일 UAE에서 UAE 진출기업 간담회 및 MOU 협약 체결식, 카즈나 데이터센터 방문 등을 통해 양국 간 다양한 경제·기술 협력 기회를 증진하였다고 밝혔다.

UAE 국빈방문에 동행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9일 오전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뒤 펑샤오 G42 CEO와의 면담을 가졌다. G42는 UAE의 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국영 AI 기업으로, 초기 투자만 30조원에 이르는 UAE AI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인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핵심 주체다.

배 부총리는 면담에서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를 위한 한-UAE 공동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연구개발·인재양성 협력 및 AI 거버넌스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UAE 협력 TF(가칭)' 및 '한-UAE 국장급 협의체' 등의 채널을 통해 국내 산학연의 UAE 협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배 부총리는 AI·디지털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 지원 거점인 'UAE IT지원센터'를 찾아 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UAE에 진출한 8개 기업이 참석해 현지 시장 동향, AI·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규제 및 사업화 과정의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배 부총리는 국내기업들의 UAE 진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기업 간 계약 및 MOU 체결도 진행됐다. 첫 번째는 한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토노머스A2Z와 UAE의 국영 기업인 SPACE42 간에 이뤄진 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토노머스A2Z는 총 400만 달러(약 60억원) 공동 출자로 한-UAE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고, 이어 80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 아부다비 자율주행 프로젝트 공동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한국의 의료 AI 기업인 루닛과 두바이에 위치한 의료·과학기술 솔루션 기업인 ARJ 그룹 간에 체결된 MOU다. 이는 의과학 특화 AI 기술을 UAE 내 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 정책 정보 및 제도적 경험을 교류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오후에는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과 함께 UAE 최대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자인 카즈나 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 카즈나 데이터센터는 G42의 AI인프라 부문 자회사로, UAE 전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UAE 측은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의 청사진과 서비스 목표 등을 공유했다. 한국 역시 AI반도체 정책과 각 기업별 제품 및 LG AI연구원·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과의 상용화 성과 등을 공유하고, AI인프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전력 효율성이 높은 국산 AI반도체 활용을 위한 기술교류와 실증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의 빠른 기술 수요 증가에 발맞춰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UAE는 국가적으로 AI·디지털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는 전략적 시장인만큼 이번 국빈방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UAE 협력을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 부총리는 "AI 등 첨단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UAE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의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술·산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면 양국은 미래 산업전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