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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많은 구직자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취업도 안 되는데 알바라도 해야….”

국내외 채용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가 급증세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구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앱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잡코리아·알바몬 등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 건수 및 활성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내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1900만 건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최근 몇 년 간 국가별 주요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가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전 설치, 중복 다운로드, 제3자 안드로이드 앱 마켓 다운로드 등을 제외한 앱 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의 다운로드 추정치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센서타워는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전체 다운로드 수가 6억2000만 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구직·채용 앱 연 평균 성장률을 11% 수준으로 분석했다.

센서타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구직·채용 앱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는 증가세다. 2019년 1분기 약 200만 건 미만으로 저조하던 한국의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 수는 해마다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더니 지난해 1분기 400만 건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에는 500만 건을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센서타워 관계자는 “올해 1~10월 한국의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 수가 1530만 건에 달한다”면서 “연간 다운로드는 19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1~7월 기준, 한국 시장 전체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 1위에 고용24가 오른 가운데, 2위는 알바몬, 3위는 잡코리아가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알바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50만 명에 육박하며 1위를 기록했다.

[센서타워 제공]


알바몬은 아르바이트 수요를 중심으로 젊은 연령층과 여성의 비중이 높은 앱이다. 고용 불안정 등으로 단기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서도 알바몬은 올해 상반기 누적 신규 설치 건수 197만 건을 기록하며 29위에 올랐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34위·190만 건), 듀오링고(48위·162만 건) 등 최근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앱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 기준 11만9000명이다. 이는 장기 실업자 수가 12만8000명을 기록한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아울러 4년제 대학교 이상을 졸업한 2030세대 고학력 장기 백수도3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3만6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