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도시에서 숲이나 공원 등 자연녹지와 인접한 지역을 이른바 '숲세권'이라고 하죠.
쾌적한 주거 환경이 장점인데, 숲이 많은 지역일수록 천식 환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비결은 숲속 공기 중에 사는 다양한 곰팡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와 숲이 어우러진 서울 도심 속 공원입니다.
운동이나 산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다양해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습니다.
[정연업/서울시 노원구 : "(집에서) 10분 거리요. 진짜 어디서 누릴 수 없는 그런 걸 누리니까 심신으로도 참 안정되고 좋아요."]
[김제엽/만성 호흡기질환자 : "여기 오면은요. 진짜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이번에 정기 검사 가서 폐 기능 검사를 했더니 폐 기능이 많이 좋아졌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이 서울 25개 자치구를 분석한 결과 공원 등 숲이 많을수록 천식 환자가 적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119곳의 숲이 있는 서대문구는 인구 천 명당 16.7명이 천식 진료를 받았지만, 숲이 36곳 더 많은 강남구는 같은 기간 7.1명으로 절반 이하였습니다.
비결은 숲속 공기에 있습니다.
도심 숲에 사는 다양한 곰팡이 미생물이 인체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을 15% 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원석/고려대의대 알레르기면역연구소 교수 : "도시림 근처에 있는 곰팡이들은 다양성이 있다 보니까 그중에는 좀 더 유익한 균종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희한하게도 염증의 감소가 일어나는, 마치 (치료)약을 넣은 것처럼 그런 효과가 좀 더 강하게 (확인됩니다)."]
청소년 113만 명을 분석한 경희대 의대 연구에서도 녹지가 많은 지역에 살수록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숲속 미생물이 인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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