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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먼 ‘브라이터 이어’ CEO
‘브라이터 이어’의 최고경영자(CEO) 샨티 그로스먼. /틱톡
소셜미디어(SNS)는 친구·지인과의 소통뿐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요 플랫폼이다. 소셜미디어의 영역은 점점 확장되면서 이커머스 지형까지 바꿔 놓고 있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브라이터 이어’의 최고경영자(CEO) 샨티 그로스먼은 인터뷰에서 “틱톡이 ‘소비 트렌드 자체’를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브라이터 이어는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색칠 책)을 판매하는 회사로, 그로스먼 CEO는 틱톡숍을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클릭 두 번만으로 제품을 바로 구매해서 받아볼 수 있다”며 “미국에선 ‘틱톡에서 본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다니는 현상이 일상이 됐다”고 했다.

소셜미디어는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로스먼 CEO는 2023년 틱톡숍을 열었는데, 하루가 채 안 돼 콘텐츠가 바이럴(공유)되면서 사업이 성장세를 탔다. 그는 “틱톡숍 입점 전에도 약 2년간 사업을 운영했지만, 그때는 성장 속도가 정말 느렸다”며 “틱톡숍에 입점하자마자 폭발적인 성장세를 경험했고 미국 내 여성 창업 기업 중 상위 2%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고 했다. 입점 후 매출은 입점 전보다 약 2만% 증가했다.

소셜미디어는 전통적 유통 구조도 바꾸고 있다. 그로스먼 CEO는 “과거에는 수백만 명의 고객에게 도달하려면 막대한 광고비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비용을 쓰지 않고 혼자서 제작한 콘텐츠 하나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플랫폼 안에서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앞으로 주류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K뷰티, K푸드 등 한국 기업들도 틱톡숍을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가 화장품을 소개하면서 지난 8월 틱톡숍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도 말레이시아 틱톡숍에 입점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