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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미 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아키텍처 딥다이브 2025' 행사에서 파라그 아가시 퀄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퀄컴이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로 PC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AI 성능을 강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저전력으로 차별화한 '스냅드래곤 X2'가 무기다.

퀄컴은 지난 11일(미 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아키텍처 딥다이브 2025' 행사를 열었다.

퀄컴의 AI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시리즈의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AI PC 시장을 공략하려는 퀄컴 의지가 반영됐다.

퀄컴은 이날 스냅드래곤 X2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년 상반기 AI PC에 탑재돼 출시될 차세대 제품이다.

퀄컴은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주도권을 AI PC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포부로, 지난해 스냅드래곤 X1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AI PC 시장에서 스냅드래곤 X1은 한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2로 영향력을 한층 키우겠다는 목표다. 퀄컴만의 강점을 내세워 AI 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 AMD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2 차별화 요소로 NPU를 꼽았다. NPU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AI PC 핵심 요소다.

스냅드래곤 X2에 탑재된 NPU '헥사곤'은 최대 80TOPS를 지원한다. 초당 80조번의 AI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재 AI PC용 NPU 중에서는 최고 성능이라고 퀄컴은 강조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2의 NPU(엘리트 익스트림 기준)으로 타사 대비 최대 3배 향상된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대(X1)와 비교해 성능이 78% 개선됐다.

우펜드라 쿨카르니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NPU는 매트릭스 연산과 뉴럴 네트워크 전용으로, 가장 높은 성능·전력 효율로 대규모 AI 추론을 수행한다”며 “AI PC에서는 NPU가 핵심 엔진”이라고 말했다.

특히 GPU 대비 전력 소모가 적은 NPU를 내세운 건 '저전력'이라는 퀄컴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스냅드래곤 X2가 주로 AI 노트북이나 AI 태블릿 등 휴대 가능한 기기에 적용되는 만큼,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띄우려는 것이다.

GPU 성능도 높였다. 퀄컴의 독자 GPU인 아드레노 X2를 적용했다. 기존 세대 대비 최대 2.3배 속도를 높이면서 노트북에서도 고사양 게임과 고화질 영상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에릭 데머스 퀄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X1 대비 X2는 동일 성능에서 전력 효율을 125% 개선했다”며 전력 효율성을 재차 강조했다. 즉 같은 작업을 한다면 스냅드래곤 X2에서는 X1의 절반 이하 전력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라딥 카나파티필라 퀄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아키텍처 딥다이브 2025'에서 스냅드래곤 X2 CP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퀄컴이 2021년 누비아를 인수한 후 자체 개발한 CPU 고도화도 한창이다. 스냅드래곤 X2(엘리트 익스트림)에 적용된 CPU는 전 세대 대비 39%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총 18개 코어로 이뤄졌으며, 성능과 효율을 담당하는 코어를 각각 배치했다. 특히 매트릭스 연산을 담당하는 엔진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X2는 TSMC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된다. 약 31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메모리를 통합 패키징해 성능을 끌어올렸다.